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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그레이엄, 마켓씨(주식시장)와 이성적으로 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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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거장에 비법을 묻다

[아시아경제 박은희 기자]
벤자민 그레이엄

벤자민 그레이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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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의 아버지'로 불리는 벤자민 그레이엄은 증시를 '미스터 마켓(Mr. Market)'이라 불렀다. 어떤 날은 전날보다 싼 값에 팔겠다고 유혹하고, 어떤 날은 전날보다 비싸게 팔겠다고 으름장을 놓는가하면, 또 다른 날은 매매에 관심이 없다. 문제는 마켓씨의 기준이 매우 모호하고 변덕 또한 심하다는 것이다.

그레이엄은 마켓씨의 변덕에 휘둘려 단기적인 관점에서 '투기'하지 말고 장기적이고 냉정한 시각에서 '투자'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마켓씨가 싼 값을 부를 때 우수한 종목을 매수하고 비싼 값을 부를 때 팔면 그만큼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봤다.
그런 그의 투자원칙은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에 주목하고 저가매수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기업의 내재가치 분석을 위해 주식 투자의 기본 지표인 주가수익비율(PER), 부채비율, 장부가치, 순이익성장률 등의 개념을 처음 소개하고 도입했다.

그의 대표적인 투자 성공사례는 '노던 파이프라인'이다. 재무제표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1920년대 그는 주간상업위원회(ICC)에 제출된 회계보고서를 찾아냈다. 노던 파이프라인의 그 당시 주가는 65달러 수준이었으나 현금성 자산은 주당 95달러에 달했고 매년 6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었다. 그레이엄은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새로 등장한 유조선에만 관심을 쏟는 사이 상대적으로 관심밖에 있던 송유관 회사 노던 파이프의 주식 2000주를 사들이며 2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그는 재무제표를 분석해 회사의 잉여자산을 찾아내고 2년간 주주총회에서 경영진과 의결권 대결을 통해 주당 110달러 이상의 성과를 거뒀으며 투자 수익은 그 뿐만 아니라 다른 소액주주들에게도 배분됐다.

뿐만 아니라 1949년 주가가 36% 급등했을 때 그는 투자자들에게 매도를 권고했다. 그리고 이듬해 주가는 8% 급락했다. 1971년 말 10년 만에 약세장이 나타나기 직전에도 그는 주가 하락을 경고하기도 했다.

올해 우리나라 증시 상황이야말로 마켓씨의 특성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뚜렷한 내제가치를 증명받지 못한 각종 테마주와 묻지마 주 등이 급등했다가 급락하는 등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게다가 유로존에 대한 재정위기 완화와 미국 경기지표 호조로 세계 경기가 바닥에서 회복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희망적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하지만 바로 이런 때일수록 시장분위기가 아니라 '기업의 가치' 자체를 꼼꼼히 살피고 저가의 매수기회를 포착하라는 그레이엄의 조언을 다시 한 번 떠올려봐야 할 것이다.



박은희 기자 lomor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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