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ℓ당 100원' 더 싸게 판매하겠다던 알뜰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최근 ℓ당 1900원을 넘었다. 문을 연지 3주만에 판매가격이 66원이나 상승했다.
인근 주유소업계에서는 예상했던 일이라며 정부의 안일한 기름값 정책에 대해 비난하고 있다.
경유도 ℓ당 1856원으로 영업 초반 가격인 1694원에 비해 62원이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용인시 처인구 휘발유와 경유 평균 가격인 1974원, 1822원에 비해 각각 65원과 34원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인근 주유소와 가격 차이는 불과 20~30원까지 좁혀진 상황이다.
그러나 이처럼 판매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싸게 팔겠다는 당초 목표와 큰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이유는 국제유가 상승 때문이다. 알뜰주유소 관계자는 "국제 유가 반영에 따라 기름값이 오르고 있다"며 "알뜰주유소만 가격이 오르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알뜰주유소 운영자가 주유소 가격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만큼 언제든 가격은 오를 수 있어 태생적인 한계를 지니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유통과정을 완벽하게 통제하지 않는 이상 기름값은 등락을 거듭한다"며 "알뜰주유소가 문을 연지 한달도 지나지 않아 가격이 오르는 것은 이를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시 알뜰주유소 인근 주유소 관계자는 "가격을 올린다는 건 알뜰주유소도 결국 장사를 해야하기 때문이 아니겠냐"며 "당장 가격을 낮추면서 경쟁을 하고 있는 기존 주유소만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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