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스마트폰, 엇갈린 가격 쌍곡선...제조사도 '주연 아닌 추가 구매 대상' 전략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탭 가격 대란'을 아십니까?
아이리버가 출시한 태블릿PC가 최근 실구매가 10만원에 풀리면서 온라인에서 '아이리버탭 대란'이 화제를 낳고 있다. 휴렛팩커드(HP)가 미국에서 태블릿PC '터치패드'를 99달러(약 11만5000원)에 처분해 주목을 끈지 4개월도 지나지 않아서다. 구글은 이르면 3월 아마존에 이어 199달러(약 23만원) 이하의 태블릿PC를 내놓을 예정이다. 태블릿PC 시장의 저가 바람이 거세지는 형국이다.
팬택은 오는 22일부터 첫번째 태블릿PC '엘리먼트'를 미국 이동통신사 AT&T를 통해 출시한다. 판매가는 국내에서 판매하는 스마트폰 '베가 LTE'의 절반 가격인 45만원이다. 팬택 관계자는 "태블릿PC의 성능이 스마트폰보다 뒤지긴 하지만 태블릿PC의 가격 정책은 스마트폰보다 낮게 잡혀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들도 스마트폰은 프리미엄급 제품 위주로 가고 태블릿PC는 가격 경쟁력에 초점을 맞추는 양상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는 100만원이지만 '갤럭시탭 8.9 LTE'는 76만원이다. 또한 '아이폰4S'는 94만6000원, '아이패드2'는 76만원이다.
태블릿PC 시장에서는 사양보다는 콘텐츠가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애플은 앱스토어를 통해 막강한 콘텐츠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하드웨어 가격을 낮춰 판매를 늘린 뒤 콘텐츠 판매에서 수익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아마존닷컴을 통해 전자책, 음악, 영화, 드라마,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아마존도 안드로이드 태블릿PC 시장에서는 유일하게 애플을 따라잡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해 199달러의 태블릿PC '킨들 파이어'를 출시했는데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연말에만 아이패드 판매량을 200만대 가량 잠식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태블릿PC 시장은 스마트폰과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당분간은 낮은 가격, 다양한 콘텐츠 확보가 태블릿PC 시장의 흐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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