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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그리스 구제금융 부담 늘어날듯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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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관계자들 "그리스 정부·민간 채권자 협상 난항"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유로존 국가들이 그리스 구제금융에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해야 할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유럽 은행권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지난해 연말부터 진행되고 있는 그리스 정부와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민간 채권단 간의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결국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9일 정상회의를 통해 그리스가 민간 채권단과의 협상을 타결짓지 못 하면 추가 구제금융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고 이에 앞서 지난 3일 판테리스 카프시스 그리스 정부 대변인은 1300억유로의 추가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유로화를 포기할 밖에 없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CNBC는 유럽 은행 고위 관계자들이 그리스 정부와 민간 채권자들의 협상이 나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유로존 정부가 구제금융 부담을 늘려야만 할 것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은 지난해 10월26일 회의를 통해 1300억유로 규모의 그리스 추가 구제금융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냈다. 당시 EU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민간 투자자들의 자발적인 50% 헤어컷을 통해 그리스의 부채 부담을 줄여주기로 했다. 민간 은행들이 그리스 국채 보유분에서 50% 손실을 감당키로 하고 1300억유로 추가 지원을 통해 2020년까지 그리스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을 160%에서 120%로 줄여준다는 계획이었다.
EU 정상회의 합의에 따라 그리스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민간 은행들과 헤어컷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협상이 순조롭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관계자들은 그리스 정부가 협상 과정에서 EU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50% 이상의 손실을 떠안아 주기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민간 채권자들의 비율은 75%에도 미치지 못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리스의 부채가 기대했던만큼 줄어들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결국 민간에서 결손이 발생한 부분을 유로존 정부가 메워야 하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 유로존 정부에서 그리스 추가 구제금융을 확대해야 하는 제안도 나오고 있으며 협상과 관련된 한 은행 관계자는 "(유로존) 정부가 자신들의 부담을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각국 이해관계에 따라 정치적인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일 정상회담을 가졌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민간 채권자들이 그리스 부채 부담을 공유해야만 한다며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도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다른 한 은행 고위 관계자는 정부가 민간이 감당해야 할 부분을 메꾸기 위해 추가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지에 대해 아직 아무런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부과된 헤어컷이 커질수록 민간 채권자의 자발적인 협상 참여 욕구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 정부 입장에서는 오는 3월20일 만기가 도래하는 145억유로 규모의 국채 상환을 위해 협상 타결이 시급하다. 협상 타결이 이뤄진 후에도 서류 처리 과정에 6주간의 시간이 소요하기 때문에 사실상 내달 초에는 협상을 마무리지어야 하는 것이다.

은행 관계자들의 협상 진전에 대한 부정적 견해와 달리 그리스 정부 관계자는 "정부는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협상 타결이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한편 독일 주간 슈피겔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그리스 정부와 민간 채권단의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그리스는 부채 부담에 계속 가라앉을 것이라며 그리스가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면하기 위해서는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민간 채권자들을 대표하는 찰스 달라라 국제금융협회(IFF) 의장은 12일 그리스 정부 관계자들과 아테네에서 만날 예정이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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