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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 출신 외국인 CEO 이탈 ’ 노무라, ‘승자의 저주’걸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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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 인수 후 글로벌 경기침체 타격 더 받아
일본식 문화가 서양문화 화학적 결합 실패라는 지적도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글로벌 확장 전략의 실패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일본 최대 투자은행(IB) 노무라에서 최고위 임원이 사임했다. 바탈 부사장은 노무라가 리먼 인수 후 합류한 리먼출신이면서 노무라 최초의 외국계 CEO이란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독특한 일본식 기업문화에 적응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바탈 부사장의 사임과 관련해 노무라의 경영진 간 갈등 조짐을 엿보게 하는 발언도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런던시간) 노무라에서 IB사업과 국제금융업무를 총괄하던 제스 바탈(55) 부사장 겸 도매영업부문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했다고 전했다. 그의 사임으로 지난해부터 대규모 비용절감과 계열사 매각을 추진해왔던 노무라는 경영에 공백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특히 바탈 부사장이 경영진과 의견 충돌 후 예상보다 빨리 사임을 결정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외국인 CEO가 일본기업문화에 적응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애초에는 그가 올해 3~4월까지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돼 왔다. 일각에서는 바탈 부사장이 일본 내 경영진의 의사결정 속도에 대해 느끼는 실망감이 커져 왔다고 FT는 전했다.

인도 태생으로 파산한 리먼브러더스의 아시아 사업부 대표를 지낸 바탈 부사장은 지난 2010년 4월부터 노무라의 도매영업부문을 책임져 왔다.
노무라는 지난해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로 다른 일본 증권사보다 더 큰 타격을 입었다. 2008년 리먼브라더스 인수로 해외부문 매출 비중이 커져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을 더 많이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실 노무라는 불황기에 싼 값에 리먼을 사 몸집을 키워놓으면 호황기에 그 수확을 거둬들일 수 잇을 것으로 계산했다. 노무라는 리먼을 인수 한 뒤 조직을 리먼 직원들 중심으로 재편했다. 리먼과 노무라 홍콩을 통합하면서 핵심 부서장 자리에 리먼 출신을 배치한 것이다. 인사권도 리먼 출신에게 부여했다.

하지만 유럽발 재정위기가 겹치면서 오히려 독이 된 것이다. 지난해 11월에는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로부터 실적개선이 없다면 투자 부적격등급 바로 위로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받았다.

소위 ‘승자의 저주’란 성급한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2010회계연도(2009년 4월~2010년 3월)에 678억엔이던 순이익은 다음해 287억엔으로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2011년 회계연도(2011년 4월~2112년 3월) 목표치는 전년보다 더 적은 270억엔으로 잡아 놓은 상태다. 그러나 투자은행(IB)업계에선 이마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노무라홀딩스는 지난해 7~9월엔 461엔의 적자도 기록했다. 분기 적자는 2009년 2분기 이후 2년만이다.

노무라는 그제야 총 12억 달러 규모 비용절감 계획도 함께 내놨다. 당초 7월 말부터 4억 달러 규모로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추진했으나 여기에 8억 달러를 추가한 것이다.

도매영업과 유럽 중심으로 인건비를 감축하겠다는 것이 주축이다. 경영 자원도 유럽에서 미주와 아시아로 재분배하는 방향 전환이 이뤄졌다.

외식업체인 스카이락을 베인캐피털에 21억달러에 매각했으며, 볼 베어링 업체인 쓰바키 나카시마를 8억4000만달러에 칼라일그룹에 팔았다. 2008년 30억달러에 매입했던 아시카가은행 매각도 추진 중이다.



이규성 기자 bo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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