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께 퍼진 루머의 요지는 이날 오전 11시 북한의 영변 경수로가 폭발해 고농도 방사능이 유출됐다는 것이었다. 이어 서울이 위험하다, 김정은의 핵실험 계획에 대한 첩보도 입수됐다며 루머는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결국 사실무근으로 밝혀지면서 소란은 20여분을 넘기지 못했으나 원인에 대한 '설'도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말 북한의 쿠데타설이 번져 나왔던 중국쪽 SNS가 시발점이라는 얘기도 있었으나 '시세조종을 노린 풋 세력의 의도적인 전파'라는 '설'이 지배적이었다. 풋옵션은 주가가 하락할 때 수익이 나는 파생상품이다.
실제로는 어땠을까. 이날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행사가격 235.0인 코스피200 풋옵션 1월물 체결가는 장 중 0.97에서 2.74까지 올랐다. 장 중 3배 가까이 오른 것.
옵션 1포인트는 10만원이므로 235풋의 경우 9시1분 9만7000원에 샀다가 2시9분 27만4000원에 팔 수 있었다. 이날 장이 열리면서 235풋을 샀다가 북한 핵 관련 루머가 정점에 달했던 2시께 되팔았다면 300% 가까이의 수익률을 거둔 셈이 된다.
한 시장 관계자는 "어디까지나 저가에 샀다가 고가에 팔았을 경우에 대한 가정"이라며 "대박이 있다면 한편으로는 그만큼의 손실도 있다는 말이므로 투자에는 항상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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