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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과학계 여성 지도자 나올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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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 임기 마친 최순자 인하대 교수

최순자 인하대 생명화학공학부 교수

최순자 인하대 생명화학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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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 "리더십과 섬세함을 갖춘 여성 과학인들이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야 합니다."

1년간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여과총) 회장 임기를 마치고 본업으로 돌아간 최순자 인하대학교 생명화학공업학부 교수의 말이다. 최교수는 지난해 한해동안 32개 여성과학기술단체가 참여하는 여과총을 이끌었다.
최근 서울 상암동의 한 음식점에서 만난 최교수는 "여과총은 여성과학기술인 지원을 목적으로 2003년 설립된 사단법인으로 여성과학기술인들이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제가 회장으로서 주력한 것은 여과총의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과 후학 양성이었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의 지휘 아래 여과총에 일어난 첫 번째 변화는 '탈서울'이었다. 그는 "여과총 행사는 모두 서울에서 치러졌다"면서 "발굴되지 않은 인재를 찾기 위해 눈을 돌려 지방으로 찾아갔다"고 회고했다.

최 회장은 서울에서만 열리던 '21세기여성리더스포럼'을 청주, 부산 등으로 가져갔다. 지방의 여성과학계를 점검하고 인재는 누가 있는지를 찾아내려는 시도였다. 행사의 문을 남성에게도 개방했다. 그는 "여성만 따로 떼어내 경쟁하는 것보다 남성과 함께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출판사업을 재정비한 것도 주요 성과로 꼽았다. 그는 "'21세기리더스포럼'이 여성과학기술인들의 역량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면, 지난해 여과총이 새로 선보인 '후즈더넥스트(Who's the Next)' 시리즈는 과학기술인을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 4권이 나온 '후즈더넥스트' 시리즈는 이공계와 연구 현장에서 젊은 롤모델을 선정해 솔직한 경험담을 들려준다. 공감대를 꾀하기 위해 일부러 사회에 진출한지 10년 정도 된 젊은 사람들을 골랐다.

그는 "시력이 남들보다 크게 떨어져 고민하던 고등학생이 이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썼다"면서 "지금까지는 자신이 없었는데 역경을 딛고 도전해야겠다는 학생을 발굴하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최 교수 자신도 '역경'을 통과해왔다. 그의 모친은 한글을 읽지 못했고 아버지는 그가 초등학교 6학년때 돌아가셨다. 5남매 중 대학에 진학한 사람은 그가 유일했다.
1971년 그가 인하대 화학공학과에 처음 입학했을때 인하대 공대 입학생 700여명 중 여학생은 2명뿐이었다.

"더 훌륭하게 성공한 여성이 되고 싶었다"고 말하는 그는 지치지 않고 계속 배움을 이어왔고 사회활동에도 뛰어들었다.

"여성 과학도들의 멘토 역할을 하고 싶다"는 그는 지금도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재능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여성이 제대로 교육받기 시작한건 1980년대부터라고 생각한다"면서 "사회기반이 약할 수 밖에 없었지만 여성들이 사회 각계에서 실제로 훌륭한 일을 해내고 있고 자리잡기에 성공했다는 것이 내 긍지"라고 말했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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