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매물 주의보' 논란...자문사 사장에게 들어보니
[아시아경제 정선은 기자]"시가총액이 160조원이 넘는 삼성전자를 6조원 규모 랩시장이 흔든다는 것은 현실과 다릅니다. 자문사들이 평균 20%씩 넣었다고 쳐도 1% 수준인데 가능할까요?"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 일임형 랩어카운트 중 자문형 잔고는 지난해 10월 말 기준 6조9258억원이다. 이 가운데 브레인, 케이원, 한국창의 등 일부 자문사가 연말 기준으로 삼성전자를 평균 20% 수준까지 담았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추정이다. 금액으로 따져보면 약 1조3850억원에 해당되는 규모다.
매물주의보는 삼성전자도 이른바 '차화정(자동차ㆍ화학ㆍ정유주)' 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출발했다. 지난해 자문사들이 앞다퉈 차화정을 집중매수 하면서 주가가 급등한 뒤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차익매물을 실현하면서 주가가 고꾸라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문업계가 삼성전자를 보는 입장은 다르다. 아무리 삼성전자를 집중 매수했다고 하더라도 시가총액이 160조원에 육박하는 종목에 자문사들이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지난 3일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주당 110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으며 시가총액은 162조7657억원으로 160조원을 돌파했다.
한 투자자문사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자문사들이 들고 있는 것을 다 합해도 대형 자산운용사나 국민연금같은 연기금이 갖고 있는 비중보다 작다"며 "자문사들이 시총이 작은 종목을 일부 강하게 베팅하는 것과도 다르게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선은 기자 dmsdlu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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