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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 백화점에서 오래 있는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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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선 기자]


자동차가 남자들의 장난감이면 화장품은 여자들 장난감 가운데 하나다.
백화점 1층 화장품 코너는 대형 여자들의 대형 놀이 공원인 셈이다.
게다가 백화점 1층에서 예뻐질 수도 있다. 그 비결은?
여자들, 백화점에서 오래 있는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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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한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 에피소드 가운데 기억나는 한 장면이 있다. 극중 학교 선생님이자 두 아이 엄마로 출연한 탤런트 오현경이 애교있는 여자로 남편을 유혹하겠다면서 화장하는 장면이다. 오현경은 메이크업 요령이 적힌 책을 보며 신중히 따라했다. 하지만 '글로 배운 화장'은 연극무대 분장처럼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결과를 초래했다.

책에 적힌대로 따라해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화장과 요리다. 요리 책에 적힌대로 음식을 만들면 그 음식의 맛은 똑같아야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은 것처럼.
메이크업에 서툰 경우 학원에서 배우거나, 특별한 날 미용실에서 메이크업 서비스를 받기도 한다. 미용실에 따라 다르지만 강남의 경우 메이크업 서비스 1회 비용이 10만원 정도.

백화점 화장품 코너를 돌아보면 밝은 조명과 거울 앞에서 얼굴을 맡기고 변신 중인 여성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들은 미용실 대신 백화점에서 알뜰하게 예뻐지는 중이다. 백화점 1층 화장품 코너와 브랜드 로드숍은 물건만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고객과 소통하며 다양한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글로벌 뷰티 브랜드 바비브라운은 백화점 내 모든 매장에서 매장 상황이 허락하는 대로 고객에게 메이크업 서비스를 진행한다. 제품 구입 여부와 무관하다. 바비브라운이 독특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매장 직원이 모두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는 점. 화장품에 관한 모든 것, 메이크업에 관한 모든 것에 대한 답을 빠르고 정확하게 구할 수 있고, 직접 체험해보기 더없이 좋은 브랜드다.

1:1 메이크업 서비스를 통해 고객은 제품 정보와 메이크업 방법을 배운다. 이미지 제공- 바비브라운.

1:1 메이크업 서비스를 통해 고객은 제품 정보와 메이크업 방법을 배운다. 이미지 제공- 바비브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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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하는 제품 중에서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 바로 테스트할 수도 있고 전문가로부터 사용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본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제품 색상이나 메이크업 요령을 배울 수 있는거죠. 고객 확보에도 도움이 되지만 정확한 제품 사용법을 홍보해 브랜드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죠." 안현미 바비브라운 홍보 담당 과장의 설명이다.

"곧 졸업반이어서 이력서용으로 사진을 촬영하려고 하는데, 이왕이면 메이크업 후 촬영하려고요. 메이크업 제품도 구입하고 제대로 배울 수도 있어 여기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한테 필요한 제품도 구입할 생각입니다." 매장에서 메이크업 서비스를 받고 있는 대학생 이지수씨의 얘기다.

모임이 많은 연말, 졸업식 앨범 촬영, 특별한 약속이 있는 날은 많이 몰리는 편이고 단골 고객 중에는 예약 후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매장 관계자는 전했다.

"자기 표현이 중요한 시대잖아요. 동료 중에는 메이크업 학원에서 강의를 듣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데 저는 틈틈이 백화점 매장에서 쇼핑을 하거나 구경왔다가 이것저것 배워가요. 신제품 정보도 얻어가구요." 직장 2년차 김자영씨는 브랜드에서 진행하는 메이크업 서비스가 아주 유용하다고 전했다.

뷰티 브랜드 베네피트는 제품 구입 고객에게 1:1 원포인트 메이크업 레슨 쿠폰을 증정한다. 원하는 시간에 다시 방문해서 차분히 메이크업 레슨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재구매를 유도해 고객 확보도 진행한다. "아이메이크업을 배우고 싶다하면, 한쪽 눈은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배우고 한쪽 눈은 본인이 바로 적용해서 진행해볼 수 있는 그런 1:1 레슨이기에 만족도가 아주 높습니다." 이솔 베네피트 홍보 담당의 설명이다. 12만원 이상 제품을 구입하면 풀 메이크업 서비스 쿠폰을 증정한다. 피부 표현부터 색조 연출까지 진행할 수 있다.

백화점 매장 외에도 로드숍을 통해 고객과의 소통을 원하는 브랜드도 점차 늘고있다. ㈜아모레퍼시픽의 프레스티지 뷰티브랜드 헤라는 '헤라 부띠끄(HERA Boutique)'라는 로드숍을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헤라 부띠끄는 백화점 헤라 매장에서의 개인별 맞춤 서비스를 더욱 업그레이드하고 메이크업 카운셀링과 제품라인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럭셔리 브랜드로서 소비자 서비스를 더욱 강화한다는 목표로 탄생했다. 기초 제품은 사용 후 효과를 보기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메이크업 제품은 사용 즉시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백화점에서 화장품 매장에서 메이크업 진행 서비스가 활발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여심을 잡기 위한 브랜드의 다양한 노력, 잘만 활용하면 알뜰하게 예뻐질 수 있다.






박지선 기자 sun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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