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2010~2011년 글로벌 '통화전쟁' 양상을 보일 정도로 입김이 셌던 신흥시장국도 올해는 다소 힘을 잃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신흥경제는 급속한 성장에 따른 경기과열과 물가급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기준 금리 인상 등 긴축정책에 따른 후폭풍은 경기둔화 국면을 맞아 그 어느 때보다 세차게 다가오고 있다.
유로화는 부채위기에도 지난해 상반기 선전했지만 하반기 들어 위기가 심화하고 유로존 붕괴 위험성까지 거론되면서 펀더멘털 차원의 불투명성이 커져 약세를 면치 못했다. 문제는 올해 상반기까지 유럽 재정위기의 포괄적 해결책이 나올 수 있겠는가 하는 점이다. 주요 국가들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에서 어떤 카드를 내놓느냐가 유로화의 운명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 위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수요가 몰리는 한편 영국의 경기침체가 반영되면서 파운드화 가치는 등락을 거듭했다. 영국 중앙은행(BOE)이 양적완화에 나설 경우 이는 파운드의 약세로 이어지지만 지금은 유로존 위기가 언제 소강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따라서 미국의 잠재적인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파운드 가치를 계속 밀어올릴 것이라는 주장도 여전하다.
지난해 미·중 관계의 굵직한 현안 가운데 하나였던 위안화 절상 문제는 최근 위안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면서 다른 양상으로 치닫는 느낌이다. 위안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중국의 경제성장과 무역흑자, 자본순유입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이런 추세가 지속되고 중국의 무역흑자 폭까지 줄면 미중 무역갈등은 잦아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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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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