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이후 JSA 찾아가보니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경기도 파주시 진서면 널문리. 1953년 7월 27일 6.25전쟁의 휴전을 위한 정전협정을 체결한 판문점의 행정구역상 주소다. 판문점의 정식명칭은 공동경비구역(JSA)다. JSA에서는 58년간 약 600여회의 남북간 회담이 진행됐으며 아직도 남북한군이 20m거리에서 서로를 밀착 감시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북한의 최고통치자가 잃은 북한군의 변화를 읽을 수 있을까? 남북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이 알려진지 사흘이 지난 22일 판문점을 찾았다.
한미연합사의 안내에 따라 찾아간 이날 오후에는 제임스 D. 서먼 한미연합사령관이 방문한 직후였다. 영하 10도를 밑도는 추운날씨 속에 찾아간 JSA에는 겨울바람속에 남측장병 5명과 북한군 2명만이 눈에 띄었다.
JSA는 남북경계를 나타내는 높이 15cm, 너비 40cm의 군사분계선이 맨땅에 불쑥 튀어나와있다. 이 선을 중심으로 T1, T2, T3 파란색 건물이 서있다. 이 건물의 절반은 남쪽, 절반은 북쪽인 셈이다. 왼쪽부터 T1건물은 중립국감독위원회, T2는 남북공동견학을 위한 건물인 동시에 남북 장성급회담이 열리는 곳이다. T3은 영관.위관급 장교들이 회담을 여는 곳이다. T건물 좌우측에서는 북한 소대급 무장병력이 머무는 회색빛의 건물이 눈에 띄었다.
우리군의 JSA경비대대가 영화에서 보듯이 주먹을 쥔채 양팔을 약간 벌려 서있는 곳은 T2와 T3건물 사이다. 이들은 신체의 반이상을 건물에 가려 서있는다. 갑작스러운 총격전이 벌어질 경우 몸을 숨기기 위해서다.
20m밖 북한군도 취재진을 의식한듯 쌍원경을 들며 경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군관계자는 "북한군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킬 경우 북한군을 조롱하거나 북 체제를 찬양한다고 오해할 수 있다"며 "김정일 사망이후 민감해진 북한군을 향해 오인할 만한 행동을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T2건물에 들어가봤다. 이곳은 지난 1994년 3월 남북특사교환 실무접촉에서 박영수 북측 대표가 처음 `서울 불바다'를 언급한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20평규모로 14개의 테이블이 놓여있었다. 가운데 테이블에 놓인 회담테이블에는 마이크선이 일렬로 놓여있다. 이 선은 건물밖 군사분계선을 이은 것이다.
더 높은 곳에서 북녘땅을 보기 위해 이동한 곳은 도라산 관측소(OP). 이곳에서 우리땅에 자리잡은 내성동과 북녘땅에 자리잡은 기정동마을을 번갈아 보니 어느덧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의 현장'에 서 있음을 깨닫게 했다.
또 기정동마을에 우뚝 서있는 158m높이의 인공기 게양대가 서있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조기계양된 인공기는 크기만 가로 30m, 세로 15m다. 그 옆에는 높이 99.8m높이의 국내에서 가장 높은 국기계양대가 서 있었다.
망원경으로 들여다본 북한땅에는 북한초소에 북한군 병사 2명이 나와 아무런 일이 없다는 듯 잡담을 나누고 있었고 논두렁에서 간혹 주민 1~2명만 보일 뿐이었다.
도라산 OP를 찾은 관광차 찾은 중국인 조 레이몬드(30)씨는 "김정일 사망소식은 뉴스를 보고 알았다"면서 "이런 시기에 북쪽 땅을 직접 볼 수 있어 흥미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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