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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부동산시장 수요 위축, 장기간 갈 땐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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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이 건설ㆍ부동산 시장에 심리적 수요 위축 등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일부 해외진출 기업의 경우 발주처에서 사태의 추이를 파악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과거 김일성 주석 사망 때와 달리 정치적 긴장감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금융시장과 달리 주택과 토지 등 부동산가격은 워낙 침체인데다 그 변화를 즉시 감지할 수 없어 향후 사태의 장기화 여부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매매 움직임 '잠잠', 접경지 등 일부 '영향'=부동산 관련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는 앞으로 부동산 시장이 어떤 흐름을 보일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 사망이 시장 전체 흐름은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팀장은 "접경지역인 경기 파주, 연천, 동두천의 경우 워낙 거래가 부진한 상태에서 가장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일성 주석 사망, 연평도 해전 등의 대북 불안정세 당시에도 부동산 시장의 장기적 침체는 없었으며 이번 사건 역시 같은 선상일 뿐이라는 분석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실례로 김 주석 사망당시에도 1기 신도시 입주로 인해 수도권집값이 안정세를 나타내는 등 대북리스크보다 지역내 수급여건에 따른 영향이 더 컸다"고 상기시켰다.

접경지와 함께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곳은 강남권 시장이다. 급매물이 나온다든가 즉각적인 반응은 없으나 불안감이 부동산시장으로 번지지 않을까하는 염려다. 대내외 경제 여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강남 재건축 단지의 특성상 경제 불안감에 구매 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계획된 공급시장에는 영향 없어..분위기는 '찬물'=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지방 주요 분양시장은 아직까지 조용한 분위기다. 지방 분양을 앞둔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지방 분양 열기가 아직 꺼지지 않은 상태고 직접적인 접경지가 아니라는 점때문에 크게 흔들리는 분위기는 아니다"며 "다만 대북 관련해서는 금융쪽이 영향을 받아 그 여파가 분양시장에 미칠 경우의 수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연말 수도권 분양시장에서는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전국에서 약 3만여 가구가 대기중이다. 특히 수도권은 위례신도시와 하남 미사지구 보금자리주택 본청약과 서울 왕십리 2구역ㆍ답십리 16구역 재개발 등 공공과 민간 모두에서 대단지 분양을 앞두고 있어 이번 사태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은 "세종시 및 혁신도시의 경우 이미 계획된 대로 이전해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수도권 분양시장은 계속된 침체로 작은 변수에도 영향을 받고 있어 시장 침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건설업계 '울상'..해외진출에도 '악재'되나=최근 주택관련 부서의 인력조정 등 혹독한 시련을 맞고 있는 건설업체가 이번 사태가 '엎친데 덮친격'이라는 반응이다. 대형 건설업체 주택사업본부 관계자는 "부장급 이상의 간부에서 구조조정이 일어나는 등 회사가 뒤숭숭한 상태에서 대외적 악재가 계속 터지고 있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이달 미분양 등을 떨치기 위해 판촉 활동에 전념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타격을 입을 것 같다"고 전했다.

내년도 주택사업을 준비중인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커져 한동안 분양이나 매매나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연내 미분양을 처리하는 업체의 경우 판촉 활동 등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김동수 한국주택협회 실장도 "유럽발 금융위기로 올해 내내 주택시장이 힘든 상황이었다"며 "아직 업체들이 분양을 연기하는 등의 특별한 움직임은 없지만 추후 진행상황에 대해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주택시장 악화로 해외로 눈을 돌린 업체의 경우 발주처로부터 신용도를 잃을 수 있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대형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중동 정세가 위험해도 국내 업체들이 철수 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는 작은 변수조차 무시하지 못 한다"라며 "실제로 북한 관련 소식이 나올 때마다 발주처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확인 전화를 하는 등 국내 정세에 민감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시나리오에 따라 상반된 결과 나와"=일반적으로 북한과 관련된 악재이기에 건설·부동산시장이 악화될 수 있어 일시적인 시장의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북한 권력구도 변화 등 불확실성이 상존한 만큼 당분간 상황을 지켜봐야한다는 의견이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실장은 "수요자들의 심리가 얼어 붙을 수 있으며 부동산 시장 역시 긴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유동성 위기에 처한 건설사의 경우 리스크로 작용될 수 있으나 추후 북한이 안정화될 경우 국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김선덕 소장 역시 "거시경제나 우리 주식시장과 금융시장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직접적으로 북한의 특이 변동요인이 부동산 시장에 몇 개월에 거쳐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친적이 없다"고 분석했다.

특히 김 위원장의 사망은 장기 독재정권을 이어 온 북한 내부의 변화가 잘만 해결된다면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수도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김정일 독재자가 사라진 이상 북한에 혼동은 있겠으나 호재로 작용될 수 있다"며 "다만 현재 국내 경제여건이 불안한 점을 감안해 보다 신중하게 부동산 시장을 바라봐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김찬호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후계 구조가 공고하지 않은 상태에서 긴장이 유발될수 있는 상황"이지만 "북한이 의도적으로 긴장고조 방식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생각보다 부정적인 영향은 축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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