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함에 따라 한반도 정세가 대격랑속에 휘말리고 있다.  김 위원장의 사망이 현 한반도 정세에 끼치는 충격파는 가히 메가톤급이다. 대북전문가들은 북한 최고 실권자가 돌연 사망함에 따라 남북관계는 물론 북핵 6자회담 재개 흐름이 전면 멈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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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관계자는 19일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모든 상황이 바뀌었다"며 "6자회담 재개를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됐던 22일 중국 베이징 북미 3차대화도 무기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일 체제를 대신할 김정은 후계체제가 제대로 '안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급변사태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북한 내부는 당분간 '권력공백기'를 거치며 극도의 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김정은의 3대 세습에는 여러가지 암초가 도사리고 있다. 2010년 당 대표자회를 통해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올랐지만 권력 승계 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북한측 주장에 따르면 김정은은 29살에 불과해 국정을 운영해본 경험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후계 구도에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도움이 필수적이란 전망이다.


김정일 사후의 체제정비 과정에서 군부의 '쿠데타' 등 돌출변수가 발생한다면 상황은 더욱 복잡하고 불가측해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상황에 따라 북한의 붕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상정해야 한다는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북한인민해방전선 김성민 대표는 “당장 북한군이 동요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군이 전시체제로 넘어가기는 하겠지만, 북한 체계가 흔들리고 군이 동요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과거에 김일성 사망 시 후계자 김정일 중심으로 뭉쳤던 것처럼 이번에도 김정은 중심으로 체제 안정화 작업에 군이 적극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이런 사태에 대비해 김정은이 인민군 대장에 임명됐던 것”이라며 북한군 동요 가능성은 희박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남북관계와 북핵 6자회담 재개 흐름은 '전면 스톱'되고 북한 내부체제 정비를 둘러싼 극도의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이 동북아 정세 흐름을 지배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반도를 둘러싸고 전개돼온 모든 이슈들이 김 위원장의 사망이라는 '블랙홀'로 빨려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당장 초미의 현안으로 떠올랐던 북핵 6자회담 재개 흐름은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특히 6자회담 재개를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됐던 22일 중국 베이징 북미 3차대화도 무기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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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 속에서 미ㆍ중ㆍ일ㆍ러 등 한반도 주변 4강의 외교적 대응 움직임이 주목된다. 동북아 안보의 중심무대인 한반도 정세가 유동화됨에 따라 미ㆍ중을 중심으로 '안정적 관리'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지만 북한 내부상황과 전략적 이해에 따라 서로 입장을 달리하며 치열한 이해각축을 벌일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 내부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남북한 사이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복잡한 흐름 속에서 한국 정부로서는 다각도의 시나리오를 감안한 긴밀한 외교적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한반도 정세 흐름은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탈바꿈한 채그 향배를 예측하기 힘든 심연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모습이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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