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전세계 주요 이코노미스트들은 유럽 부채위기가 선진국 경제를 위협하면서 내년 영국과 일본경제가 침체 직전까지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미국 경제는 전면적 경기침체를 면할 것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15일 이코노미스트 2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로존과 영국, 일본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위기 탈출에 충분한 경제성장을 이끌어내지는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주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유로존 회원국의 재정건전성 확보 등을 강제하는 ‘신 재정협약’에 합의했지만 재정위기 해결은 아직 요원하다는 비관적 여론이 높다.


시장조사업체 오렐 BGC의 장-루이 모리에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재정협약이 시장의 두려움을 가라앉힐 수는 있어도 그 반응이 빠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2012년 유럽·일본 '흐림', 미국만 '갬'


이번 조사에 따르면 유로존은 내년 4월까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뒤 조금씩 회복될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2012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11월 1.0%에서 0.6% 수준으로 더 하향 조정됐다.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존의 주요 무역 상대국인 영국도 앞으로 1년안에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일본도 엔화의 지속적 강세와 올해 초 3·11대지진에 따른 산업 충격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은 내년 경제정책 기조를 결정하는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경제안정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신중한 통화정책’과 ‘적극적 재정정책’, 그리고 물가안정 등 기존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 경제는 2012년에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은 내년 2.1%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해 지난 11월 조사와 변동이 없었다.


특히 지난달 실업률이 8.6%로 떨어졌을 뿐 아니라 소비지출이 비교적 강력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4분기 GDP성장률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처럼 최근 몇 달 간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호전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추가 양적완화(QE3)에 나설 필요성이 줄었다. 조사에 참여한 이코노미스트 중 절반 이상이 FRB가 내년에 추가 양적완화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 금리 낮고 통화확장 이어질 듯


경제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저금리와 통화확장 정책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조사에서 올해 초 금리를 인상한 유럽중앙은행(ECB)은 내년 초 금리를 0.75% 이하로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됐다. 이미 금리를 0.5%로 동결한 영국은행(BOE)은 내년 750억 파운드를 추가로 투입해 자산매입 규모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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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들은 일본은행(BOJ)이 다음 회계연도가 끝나는 2013년 3월까지 통화 확장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한편 추가 양적 완화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요시키 신케 다이이치 생명연구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해외 경제 침체로 주가가 무너지거나 엔화 강세가 이어진다면 내년 1월에서 3월 사이 양적완화정책을 펼 수 있으며, 자산매입 규모를 늘리거나 매입 포트폴리오를 수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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