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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의 재인>, 자본주의 시대의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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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의 재인> 19회 KBS2 수-목 밤 9시 55분
재인(박민영)의 반격이 시작됐다. 재명(손창민)의 악행을 모두 파악한 그녀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에게서 거대상사를 도로 빼앗아 오겠다고 선언한다. 같은 제작진의 전작 <제빵왕 김탁구>와 마찬가지로, <영광의 재인>은 계급과 돈이라는 자본주의 사회의 가장 원초적인 갈등 요소와 그 뒤에 깔린 신데렐라 선망을 핵심 동력으로 삼아 달려가는 드라마다. 그리고 19회부터 본격화된 재인의 복수극과 그를 도우려는 영광(천정명)의 영업왕 도전기는 더 노골적으로 판을 키운 돈 모으기의 욕망을 보여준다. 이제 갈등의 전개는 작은 국수가게를 담보로 거래하거나 수습사원 생존기 정도의 차원에서 벗어나 훨씬 거대한 자본을 필요로 한다.

“이것은 머니게임”이라는 인철(박성웅)의 대사는 이 모든 상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 것이다. 전쟁에 필요한 돈의 단위는 무려 수백억으로 뛰어 오른다. 오 검사(노경주)로부터 파견된 변호사 3인은 재인의 엄마 명의로 된 부동산을 모두 현금화해도 300백억이 더 필요하다고 분석하고, 재인은 ‘뭐가 됐든 담보를 잡고’ 돈을 마련해달라고 말한다. 그녀를 돕기 위해 전쟁에 동참하려는 영광이 사용하는 카드도 “사채업계의 마이더스”라는 전설의 황 노인(변희봉)의 후원이다. 담보 역시 그의 ‘인생’으로 업그레이드된다. 물론 드라마는 딴 사람으로 변해 재명과 똑 같은 대사를 내뱉는 재인의 안타까운 모습을 강조하거나 ‘그녀의 환한 웃음을 되돌려 주고 싶다’는 영광의 소박한 바람으로 다른 가치를 보여주려 시도한다. 하지만 <영광의 재인>은 결국 노골적인 머니게임을 동화적 메시지로 포장한 한 자본주의 시대의 동화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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