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마술사' 구본걸 LG패션 신임 회장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LG패션이 내년 1월 1일자로 구본걸 사장을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하는 등 2012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14일 밝혔다.
LG패션은 점차 그 비중과 중요성이 커져 가고 있는 해외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통한 국내사업의 부문별 책임경영 및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인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구본걸 회장은 대표이사에 오른 2006년 말, 6000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LG패션의 매출을 5년 만에 2배 이상 끌어올린 것은 물론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의 도입과 여성복 사업 강화를 통해 남성복 중심의 회사였던 LG패션을 종합 패션기업으로 성공적으로 변모시킨 장본인이다.
구 회장은 여성복으로 닥스 숙녀가 유일했던 LG패션에 모그·헤지스 숙녀·TNGTW 등 자체 여성복을 강화했다. 또 이자벨마랑, 막스마라, 레오나드 등 명품 여성복을 도입해 여성복 부문 매출을 키우고 스포츠 아웃도어 부문을 강화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매출 1조원을 성공적으로 돌파했다.
LG패션의 이런 성과 뒤에는 'LG패션은 패션회사가 아니라 브랜드 관리회사'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구본걸 대표의 리더십이 있었다. 그는 펑퍼짐한 등산복 위주의 국내 아웃도어 시장에 라푸마를 도입해 '패션 아웃도어'라는 개념을 선도했다.
라푸마, 막스마라, 질스튜어트 뉴욕 등 신규 론칭 브랜드의 리셉션 행사장에서는 언제나 술잔을 손에 들고 손님들과 얘기를 나누는 구본걸 회장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마저도 브랜드 관리의 한 부분이라는 것. 라푸마 론칭 초기에는 백두대간을 실제로 등반을 하고 전국에서 열리는 행사장에 얼굴을 비췄다.
그는 결정은 신중하게, 하지만 일단 결정한 사항에 대해서는 빠른 추진력으로 밀어붙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행동력도 뛰어나다. 수행비서도 없이 전국 방방곳곳 신규 행사장에 신출귀몰하는 스타일.
신년사 대신에 사업계획에 대해 직접 파워포인트를 넘기며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매월말 LG패션 동관 9층에서 호프데이를 열고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린다.
LG패션 관계자는 "대표님은 평소 브랜드에 대한 애착이 강해서 신규 론칭 행사장에는 거의 대부분 참석하고 직원들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린다"면서 "대표님이 온 이후로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되고 매출규모도 2배 이상 커진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한편 구본걸 회장은 서울 출신으로, 연세대 경영학과와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 와튼 스쿨을 졸업하고 미국 공인회계사로 근무하다 지난 1990년 LG증권(현 우리투자증권) 회장실 재무팀에 입사해 기업투자팀장, LG전자 미국지사 상무, LG산전(현 LS산전) 관리본부장 등 LG그룹을 두루 거쳤으며 2004년 LG상사 패션&어패럴 부문 부문장(부사장)직을 맡으며 패션과 인연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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