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무선통신사 전덕찬씨, 1만 시간 봉사상 수상
10일 2011 송파구자원봉사자대회, 송파구 올해까지 1만 시간 봉사자 총 19명 배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이번 겨울도 무사히 지나가야 할 텐데 예기치 못한 사고들이 언제 일어날지 모르니 항상 출동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10일 송파구 17번째 누적 봉사 1만 시간 이상 소나무금상 표창을 받는 전덕찬(57?WDRO 세계재난구호회 긴급구조단 재난통신지원팀장) 씨의 월동준비는 남다르다.
장갑 마스크 고글 렌턴 손난로 등 재난현장에서 쓰일 개인장비들을 미리 점검하고 출동대비 배낭을 챙겨놓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른바 5분 대기조, 재난구호 현장이라면 어디든 달려간다. 사고가 잦은 여름과 겨울에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TV 보도채널부터 틀어놓는다.
전씨는 1994년 대한적십자사 산하 아마무선봉사회장을 맡으면서 생업보다는 봉사가 생활이 됐다.
재난 발생 시 중계기 고장 또는 통화량 폭주로 기존 통신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무선통신은 자체 발전기만 있으면 얼마든지 바깥과 교신이 가능하다. 때문에 아마추어무선통신사들이 재난현장 고립지역에 들어가 바깥과 교신이나 가족안부, 물품공급 등의 필수 봉사요원으로 활동한다.
아마추어 무선통신사는 전국적으로 1600명 정도. 요즘은 불황 때문에 서울 지역에서 활동하는 아마추어 무선통신사가 70명에서 10여명 남짓으로 확 줄었다.
그러나 1인5역, 100명 이상의 역할을 하곤 한다.
전 팀장은 “고베 지진이나 천안문 사태 등을 가장 먼저 세계에 알린 것도 언론이 아니라 아마추어 무선통신사”라면서 “자영업을 주로 하는 아마추어 무선통신사들은 재난현장에서 시신 발굴과 철거, 복구 등 다양한 기술지원활동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전씨 역시 봉사를 하면서 필요에 의해 심리적 지지, 산악안전, 응급처치 등 취득한 강사 자격증만도 5개나 된다.
지난 1995년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사고부터 아이티 지진, 우면산 산사태 등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재난현장이라면 어디든 달려간다.
아이티 지진 때는 시신 발굴 모습이 AP통신을 통해 전 세계에 소개되기도 했다.
올 여름도 관악구, 동두천 등지서 일주일을 지냈다. 가족도 포기한 지 오래.
부인 송은미(56?석촌동) 씨도 10년 전부터 아예 무선통신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봉사에 합류했다.
“옛날엔 미쳤다 소리도 많이 들었어요. 이제는 재난현장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저절로 알게 되니 몸이 움직일 수밖에요. 나이를 먹으니 겁도 납니다. 그래서 재난현장에서 만용은 금물입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재난현장을 지켜야죠.”
◆1만 시간 3명, 5천 시간 12명 표창 …2011 자원봉사자 한마음대회
송파구자원봉사센터 창립 15주년 기념 ‘2011 송파구 자원봉사자대회’가 10일 오후 2시 송파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이 날 행사에서는 전덕찬 씨를 비롯 노계화(71?영등포구 도림동), 황정례(59?풍납동) 등 3명의 자원봉사자가 누적봉사시간 1만 시간 이상 봉사자에게 주어지는 소나무 금상 표창을 받는다.
아마추어 무선통신사인 전덕찬(57?석촌동) 씨는 재난현장 긴급구호활동, 노계화 씨는 병원과 박물관 등에서 안내봉사, 황정례 씨는 새터민과 독거노인 봉사를 꾸준히 해왔다.
송파구 1만 이상 봉사자는 2002년부터 올해까지 총 19명이 배출된 셈.
이밖에도 5000시간 이상 소나무은상 12명, 1000시간 이상 소나무동상 124명, 200시간 이상 개나리상 607명, 자원봉사유공 표창 43명(팀), 특별부문 감사패 8팀, 자원봉사 홍보포스터 공모전 수상자 8명, 강동교육장 표창장 4명 등 개인과 단체 자원봉사자 총 809명에 대한 시상 등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그야말로 잔치가 벌어진다.
2부 행사에서는 자원봉사 장기자랑, 뮤지컬가수 이진희?테너 강신모 씨의 축하공연,
참가자들의 한마음 합창 등 재미와 감동이 있는 무대가 펼쳐진다. 또 대회장 곳곳에 설치된 자원봉사 사진전과 홍보포스터 공모전 당선작 갤러리, 희망나무, 행운권 추첨 등 풍성한 잔치마당이 마련된다.
한편 송파구는 올해 9년 연속 서울시 자원봉사활성화 인센티브사업평가 최우수구와 행정안전부 주관 전국 시군구 자원봉사센터평가 최우수 센터 선정 등 설명이 필요 없는 전국 최고의 자원봉사 구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1996년 7월 국내 최초 민?관 협력 체계를 갖춘 자원봉사센터로 설립된 송파구 자원봉사센터는 현재 10만여명의 자원봉사자, 878개의 자원봉사단체가 등록돼 다양한 연령과 계층을 아우르는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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