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美시장 역대최다판매 기록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크라이슬러와 폭스바겐 등 주요 업체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11월 미국 자동차판매가 최근 2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자동차시장리서치업체 오토데이터가 집계한 11월 자동차판매는 시장 예상 1340만대를 뛰어넘은 1360만대를 기록해 3개월 연속 1300만대 선을 넘었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미 정부가 자동차수요 진작을 위해 중고차현금보상프로그램(Cash for Clunkers)을 실시한 2009년 8월 이후 최대폭의 증가다. 미국 고용과 주택경기가 여전히 취약하지만 자동차판매는 6월부터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크라이슬러는 45%(10만7172대), 폭스바겐은 41%(2만8412대)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해 가장 선전했고, 현대자동차와 닛산자동차도 각각 22%(4만9601대)와 19%(8만5182대)로 두자릿수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기아자동차는 39% 증가(3만7007대)해 현대차와 함께 최다판매 기록을 새로 썼다.


현재 시장 2위인 포드자동차가 13%(16만6865대) 늘었고, 시장 1위인 제너럴모터스(GM)와 도요타자동차가 각각 6.9%(18만402대)와 6.7%(13만7960대) 증가율로 뒤를 쫒았다. 도요타는 4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 반면 태국 홍수 사태의 타격이 컸던 혼다자동차는 6.4% 감소(8만3925대)로 부진했다.

한편 고급차시장에서는 독일 다임러의 메르세데스벤츠가 경쟁자 BMW보다 5000대 이상 더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벤츠는 C클래스와 뉴M클래스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을 중심으로 47% 증가해 7%에 그친 BMW를 두 달 연속 앞질렀다. 고급차시장 1위인 렉서스는 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업체들이 할인이나 보조금 지출을 줄였지만 판매율은 전반적으로 늘었다. 업계 리서치업체 트루카닷컴에 따르면 평균 자동차 가격은 4% 증가한 3만달러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중고차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낮은 시중 대출금리로 소비자들의 신차 구매력이 높아진 점이 업체로 하여금 신차 판매가격을 높게 매기는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같은 자동차판매 호조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은 1년여 전부터 미국의 평균 자동차 사용연도가 11년에 가까울 정도로 노후된 데다 수리를 통해 유지가능한 임계점을 넘어선 차들이 많아 대량 교체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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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벌루 네이션와이드보험 책임이코노미스트는 “자동차 교체수요가 확실히 과소평가된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고 제니 린 포드자동차 이코노미스트도 “앞으로 자동차 교체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유로존 위기에도 미국 소비자들의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다소 풀리는 양상을 보이는 것에 대해 ‘어차피 어려우니 필요할 때는 지출하자’는 심리가 고개를 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트루카닷컴의 제시 토프락 애널리스트는 “지금 미국 소비자들에게서 관찰되는 가장 큰 변화는 오늘날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빠른 시일 안에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현실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라면서 “이는 상당한 인식의 전환으로, 산업계 입장에서도 긍정적인 점”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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