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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마트 '공개매각'에 기관투자자 '허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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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롯데하이마트 경영권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했던 유진기업과 선종구 회장이 극적인 화해 하루만에 '공개매각'이라는 반전 카드를 내놓자 기관투자자들은 또 한번 난색을 표하고 있다.

앞서 경영권을 둘러싸고 날선 공방을 벌인 양측이 주주총회 표대결이라는 극적인 상황까지 몰고 가자 의결권을 갖고 있는 자산운용사 등은 찬성과 입장을 번복하며 고심을 거듭했다. 결국 한쪽 편에 서기 부담스러웠던 대부분의 기관투자자들은 막판 '중립'을 선언하며 한발 뒤로 물러선 바 있다.
이후 주주총회 표 대결 직전 양측이 각자 대표 체제 경영에 전격 합의하면서 사태가 봉합되는 듯 했다. 하지만 합의 하루 만에 유진기업과 선 회장이 나란히 하이마트 보유 지분 전량을 제3자에게 공개 매각키로 하면서 기관투자자들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하이마트 지분을 갖고 있는 한 기관투자자는 "하이마트 공개매각 소식을 오늘 처음 듣고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라며 "오후 회의 도중 긴급 문자가 와서 확인해보니 유진기업, 선 회장, 재무적투자자인 H&I컨소시엄이 하이마트 보유지분 전량을 매각한다는 내용이었다"고 당시 허탈함을 전했다.

그는 "공개매각 소식을 듣고 유진기업과 하이마트 측에 연락을 취했으나 아직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당황스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기관투자자는 "지난주 의결권 행사로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었다"며 "공개매각 소식을 접하고 나니 그동안 고민해왔던 시간이 아깝다"고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하이마트 지분을 보유중인 한 운용사 투자금융운용팀 팀장도 "상황이 반전돼 하이마트에 대한 재논의가 필요할 것 같다"며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은 만큼 앞으로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 기관투자자는 "현재로선 공개매각 사실이 놀랍지만 좋은 매각처가 생긴다면 장기 성장의 발판이 될 가능성도 있다"며 "시간이 좀 지나고 구체적인 얘기가 나오면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도 불쾌한 기색이 역력하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각자 대표이사를 맡으며 협력하기로 한 다음날 공개 매각 방침이 나왔다"며 "시장의 신뢰가 무너진 데다 경영진 리스크가 극에 달해 주가 분석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도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목표가를 제시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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