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예결위원장실을 찾아 정 위원장에게 "그동안 예결위 잘 이끌어 주셔서 법정기일 내 사상최초로 결산을 마무리해주셨고 지난번 한미FTA 표결처리때만 해도 전례 없이 예결위가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그런 의미에서 정 위원장이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정 위원장은 "예산안을 조정·심의하는 계수조정소위원회가 상상치도 못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안이 (한나라당 단독처리로) 통과되면서 (소위원회가 중단되는) 유탄을 맞았다"며 "그래도 아직까지 조그마한 한가닥 희망은 있다. 지금부터 여야 머리 맞대고 심의하면 12월 2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 장관은 다시 "예결위 여야 간사인 장윤석 한나라당 의원과 강기정 민주당 의원을 내일 찾아뵙기로 했다"며 "양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까지 찾아뵙고 저희들이 나름대로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정부에서도 야당에 당근을 좀 줘야한다"며 "정부에서도 야당이 뭘 원하는지, 야당의 아픈곳과 가려운 곳을 쓰다듬어달라. 저도 야당 의원들을 설득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격려했다.
정 위원장은 앞서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8일부터 민주당 의원들을 빼놓고서라도 내년도 예산안을 심사하는 계수조정소위원회를 다시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계수조정소위는 지난 22일 한나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단독강행처리 한 이후, 민주당이 국회일정을 전면 보이콧하며 중단됐었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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