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국회찾아 "내년도 예산안 법정기한 내 통과시켜 달라"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한나라당 소속 정갑윤 국회예결위원장을 찾아 내년도 예산안을 법정기한(12월 2일) 내 통과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예결위원장실을 찾아 정 위원장에게 "그동안 예결위 잘 이끌어 주셔서 법정기일 내 사상최초로 결산을 마무리해주셨고 지난번 한미FTA 표결처리때만 해도 전례 없이 예결위가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어 "내년 경제상황이 유럽 재정위기 때문에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고 더구나 상반기가 좀 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라며 "정부도 예산안이 (법정기일 내) 통과되면 집행계획을 수립하고 정부 업무보고도 연내 마무리해서 바로 내년 1월1일에 집행도록 준비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박 장관은 "그런 의미에서 정 위원장이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정 위원장은 "예산안을 조정·심의하는 계수조정소위원회가 상상치도 못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안이 (한나라당 단독처리로) 통과되면서 (소위원회가 중단되는) 유탄을 맞았다"며 "그래도 아직까지 조그마한 한가닥 희망은 있다. 지금부터 여야 머리 맞대고 심의하면 12월 2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법으로 정한 정기국회 종료시일이 12월 9일이니까 그때까지는 끝내자는 입장"이라며 "내년도 예산안 집행에 차질이 빚어지면 서민들과 취약계층 피해가 우려된다"고 했다.

박 장관은 다시 "예결위 여야 간사인 장윤석 한나라당 의원과 강기정 민주당 의원을 내일 찾아뵙기로 했다"며 "양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까지 찾아뵙고 저희들이 나름대로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정부에서도 야당에 당근을 좀 줘야한다"며 "정부에서도 야당이 뭘 원하는지, 야당의 아픈곳과 가려운 곳을 쓰다듬어달라. 저도 야당 의원들을 설득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격려했다.

정 위원장은 앞서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8일부터 민주당 의원들을 빼놓고서라도 내년도 예산안을 심사하는 계수조정소위원회를 다시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계수조정소위는 지난 22일 한나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단독강행처리 한 이후, 민주당이 국회일정을 전면 보이콧하며 중단됐었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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