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두산이 '잉거솔랜드(Ingersoll Rand)' 브랜드를 떼어낸다.
HD현대인프라코어 의 이동식 발전기 사업 법인인 두산인프라코어포터블파워(DIPP)는 지난달부터 미국 스테이츠빌 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든 발전기 제품에 '두산' 로고만 적용해 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DIPP는 두산 브랜드로 출시된 제품의 사진전을 여는 한편, 각 지역 딜러사 관계자들을 초청해 브랜드 전환 정책을 설명하고 이로 인한 매출 감소 등의 부작용이 없도록 지원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잉거솔랜드 브랜드를 떼어낸다는 것은 두산에게는 여러모로 큰 의미를 갖는다. 잉거솔랜드는 지난 2007년 두산그룹에 자사의 소형건설장비인 밥캣(Bobcat)을 비롯해 어태치먼트, 유틸리티 등 3개 사업부문을 49억달러(당시 한화 4조5000억원)에 매각한 산업용 기계 전문기업이다.
국내에서는 밥캣만 주목받고 있으나 이동식 공기압축기 세계시장 점유율이 1위를 기록했으며, 이동식 발전기 사업도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이 사업 부문에서는 '잉거솔랜드' 로고로 모든 것이 통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두산으로서는 잉거솔랜드를 떼어낸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강행키로 했다.
2% 부족한 지금부터 두산 브랜드를 시장에 각인 시키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는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과 박용만 ㈜두산 회장 등 최고 경영진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두산이 인프라지원사업(ISB) 강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국내외 사업 활동 지역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야 하며, 다양한 계열사가 하나의 목소리를 냄으로써 ISB 회사로서 일관된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두산그룹은 지난 4월 새로 제정된 기업이미지통합(CI) 가이드라인에 따라 두산 로고와 계열사명을 함께 표기하던 기존 방식을 버리고 전 계열사 모두 두산 로고만을 사용키로 하는 등 '하나의 두산(One Doosan)'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두산인프라코어의 굴절식 덤프트럭 업체인 두산목시가 자체 브랜드 '목시(Moxy)'를 버리고 두산으로 통일해 첫 모델인 'DA40'을 출시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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