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높은 석유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기존의 석유 생산 할당량(쿼터)을 그대로 유지할까, 불확실한 경제 전망을 이유로 생산 할당량을 감산할까.


OPEC 산유국의 생산량은 세계 석유 수요의 3분의 1 이상을 구성하고 있다. 이에 OPEC에서 결정하는 석유값은 석유업계와 소비자들이 지불하는 석유값에 곧바로 반영되기 때문에 생산량 할당량이 결정되는 내달 14일로 예정된 OPEC회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 OPEC 사무총장,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석유 장관 등은 각각 성명을 통해 이번 주 내년 석유 생산 할당량을 조정할 필요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발표한 9월 OPEC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산유국이 유럽 부채우려와 리비아 석유 생산 재개를 이유로 석유 생산량을 감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상반기 OPEC의 수요는 하루 130만 배럴 이상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OPEC의 2011년 4분기 수요가 평균 하루 2929만 배럴 생산량에 비해 2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며 현재 수요량인인 하루 3000만 배럴보다도 훨씬 낮은 것이다.


올 들어 11개월 간 석유가격은 리비아 등 산유국 내전으로 원유 생산이 중단되거나 줄어들면서 급격히 올랐다.


석유 가격은 10월 초부터 11월 중순까지 36%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2일(현지시간) 원유 선물은 전일대비 1.09달러(1.1%) 오른 배럴당 98.0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석유 표준가격은 거의 1년 간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거래됐고 22일에는 기존보다 2% 급등한 배럴당 109.03달러에 거래됐다.


OPEC의 압달라 살렘 엘 바드리 사무총장은 보고서를 통해 "시장은 현재 균형을 이루고 있다"면서 "가격 역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안정적"이라며 할당량 유지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나이미 석유 장관은 역시 "현재 석유 가격이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반면 이라크 후세인 알-샤흐리스타니 석유장관은 내달 1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다음 회의에서 OPEC은 생산 할당량에 대해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OPEC국들은 지난 6월에도 각자 생산량에 대해 다른 의견을 내놨었다.


리비아, 이라크 등 내전으로 산유국이 생산을 중단하거나 감산하자 부족분을 상쇄하기 위해 사우디 등 일부 걸프국들은 생산량 증산을 옹호했다.


반면 이란 옹호국들은 불확실한 경제 전망을 이유로 생산량 증산을 반대했다.


또 다시 최근 몇 주간 이란을 비롯한 일부 산유국들은 경제 불황을 이유로 원유 생산량을 감소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란의 OPEC 마하마드 알리 카티비 총재는 리비아 생산 재개를 이유로 감산을 요구하는 것을 오는 회의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WSJ는 전했다.


이란의 카티비 총재는 "이미 꽤 여러 나라들이 감산을 시작했다"면서 "내부적으로 산유국들은 내년이 되면 리비아, 이라크, 앙골라 등 산유국들이 생산을 늘릴 것으로 보고 석유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석유통계(JODI)에 따르면 사우디는 9월 원유 생산량은 하루 940만 배럴로 올 여름 초 하루 1000만 배럴에 비해 감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오일산업 컨설턴트인 존홀은 "리비아 석유 생산 재개는 석유 가격을 인하토록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향후 열리는 OPEC회의에서 석유 가격 재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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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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