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여성벤처인…최미영 삼성기술연구소 대표

폐공구 재활용 기술 개발 "삼성그룹 계열사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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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쓰레기에서 피어나는 꽃을 기대하며 7년을 기다려 온 사람이 있다. 3년을 더 기다려 10년을 꼬박 채우면 결실을 맺을 것이라며 웃는다. 23일 만난 최미영 삼성기술연구소 대표다.


그녀는 여성 발명인이다. 아이디어 하나만 믿고 지난 7년을 내리 달려왔다. 그 아이디어의 이름은 '텅스텐과 코발트 분말 재활용을 통한 공구 재활용'이다.

지금까지 수명을 다한 공구는 폐기처분해 왔다. 최 대표는 쓰레기통에 던져진 공구에서 텅스텐과 코발트 분말을 회수, 이를 활용해 새로운 공구를 만드는 기술을 연구한다.


"분말 추출 기술까지는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 분말을 압착해 공구를 제조하는 단계다. 강도와 경도를 신제품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러면서 최 대표는 아직 가내공업 수준에 불과하다며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하는 눈치다. 하지만 겸손한 말과 달리 그녀의 연구가 부를 변화는 획기적이다. 공구 재활용 비율만 70~80%에 달한다. 한 마디로 폐기처분될 운명이었던 공구 10개 중 7~8개는 새롭게 재탄생하는 것이다.


재활용인 만큼 가격도 저렴하다. 최 대표는 "기존가에 비해 20~30% 가량 저렴할 것"이라며 "시중에 유통 중인 공구 중 대부분을 이런 식으로 제조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여성발명협회가 주최한 '여성발명경진대회'에서 심사위원들은 유독 최 대표에게 질문을 쏟아냈다. 그만큼 최 대표의 발명 아이템이 지닌 가능성에 주목한 것이다. 그녀는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가장 궁금한 건 자금이다. 7년을 어떻게 버텨왔을까. 그녀는 "외부 투자를 받거나 한 건 없다"고 했다. 오롯이 자력으로 메워온 시간이다.


"사실 개발 기간이 오래 걸린 것도 자금 문제 때문이다. 개발비를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했다. 한꺼번에 큰 금액을 투자하기 보다는 단계적으로 천천히 개발하자는 태도로 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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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기술연구소라는 이름의 유래를 물었다. 최 대표는 "삼성은 모든 기업의 롤 모델 아니냐"며 "삼성 같은 기업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으로 이름을 지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하루 아침에 여기까지 온 게 아니다. 이제 2~3년이면 상용화에 가능하리라 본다"며 "기존 공구시장을 재편할 만큼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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