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주에 투자 선호
돈 많은 브라질 부자들이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한 자국 부동산 시장에서 빠져 나와 미국 부동산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가 23일 보도했다.
콘도 벌처스의 피터 젤리스키 대표는 "지금, 이 지역 모든 것은 브라질인들을 위한 것"이라면서 "브라질 투자자들이 마이애미에서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플로리다국제은행가협회(FIBA)의 프랭크 로벨토 대표는 "엄청나게 많은 브라질인들이 마이애미를 비롯한 플로리다 남부 지역으로 몰여와서 부동산을 구입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면서 "브라질인들에 대한 부동산 대출도 두 배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업계는 부동산 구입 대금의 85%를 현금으로 지불하는 브라질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마이애미를 비롯한 플로리다 남부 부동산 시장의 회복을 돕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플로리다 남부 지역에 브라질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는 것은 지역적으로 남미와 가까운데다 가파른 경제성장을 통해 부를 축적한 부자들이 헤알화 강세를 이용한 투자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헤알화는 2009년 이후 달러에 대해 약 40% 가량 절상됐다.
짧은 시간에 급등한 브라질 주요 도시의 부동산 가격 대비 플로리다의 부동산 가격이 오랜 기간의 시장 침체로 많이 낮아졌다는 것도 매력이다.
3년 전 마이애미 부동산시장이 붕괴 중심에 섰을 때 이 지역 아파트 가격은 고점 대비 3분이 1 수준으로 내려갔다. 반면 브라질의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의 부동산 가격은 같은 기간 두 배 이상 올랐다.
브라질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마이애미 지역은 부동산 공급과잉이 어느 정도 해소된 상태다. 부동산개발업자들은 브라질 투자자들을 위한 전용 주거 단지 건설을 계획하면서 부동산 시장 침체 국면에서 빠져 나올 채비를 하고 있다.
다만 일부 업계 전문가들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최근 가파르게 급락하기 시작한 헤알화가 추가 하락을 멈추지 않고 계속 떨어진다면 환차익을 못보는 브라질 투자자들이 급속도로 미국에서 발을 뺄 수 있다는 것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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