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지진 충격'은 넘겼지만... 여전한 '먹구름'(종합)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일본 경제가 3·11 대지진의 피해를 딛고 올해 3분기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와 유로존 부채위기·엔화 강세로 해외 시장이 위축된 데다 태국 홍수사태 등 제조업계 악재까지 겹쳐 있어 ‘반짝’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4일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3분기(7~9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연율 기준 6.0%를 기록해 2분기 기록 -1.3%에서 플러스 전환했다. 지난해 3월 10.2%를 기록한 이후 1년 반 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아진 것으로 대지진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1.5% 성장을 기록해 4개분기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권을 탈출했다.
이같은 회복은 대지진 피해로 마비됐던 공급망이 회복되고 자동차산업을 중심으로 생산이 정상화되면서 기업 설비투자와 개인소비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3분기 수출은 자동차업계의 생산 정상화와 발맞춰 6.2% 증가를 기록했다.
내수부문의 성장기여도가 2개분기 연속 플러스를 보였고 수출부문 기여도도 5개분기만에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섰다. 내수와 수출이 모두 플러스를 보인 것은 2010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서비스부문 등 민간소비가 2개 분기 연속으로, 설비투자는 4분기만에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같은 수치는 경제전문가들의 예상과 거의 합치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놀라운 결과가 아니며 4분기부터는 이같은 성장세를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야가와 노리오 미즈호리서치컨설팅 선임이코노미스트는 “GDP 지표는 예상했던 결과로 4월 이후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마노 히데오 다이이치생명연구소 책임이코노미스트는 “단순한 숫자가 낙관적 전망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태국 홍수로 자동차업계가 또 타격을 입은 영향이 10월 초부터 나타나고 있으며 유럽지역 수출도 둔화됨에 따라 4분기에는 수출기여도에 분명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지표는 상당히 호전됐지만 이는 일본 경제의 실질적 체력이 정확히 반영되지 않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민간소비와 수출 동향을 월별로 보면 6월까지 빠른 회복세를 보이다 7월부터 주춤하는 것으로 볼 때 이미 회복세가 둔화되기 시작했음을 나타낸다면서 4분기 성장률이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 정부의 2011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0.5%이지만 일본 내각부 산하기관 경제기획협회(EPA)가 집계한 민간연구기관 예상 평균치는 0.24%였다. EPA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4분기(10~12월) 경제성장률이 연율 2.1%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후루가와 모토히사(古川元久) 내각부 경제재정담당상은 “대지진 이후 산업 공급망이 빠른 속도로 재건된 것이 플러스 성장으로 이어졌지만, 글로벌 경기 등이 수출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경기회복세는 완만한 곡선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엔화 강세와 태국 홍수 피해 등 경기 하락요인을 면밀히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변수는 있다. 일본 정부는 이달 통과되는 약 12조1000억엔 규모의 3차 보정예산(추경예산)으로 기업투자와 재건경기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는 10일 “추가 경기 부양을 위해 필요하면 4차 보정예산안 편성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엔화 강세가 얼마나 더 심화될 것인지, 정부의 경기부양 효과가 얼마나 갈 것인지, 태국 홍수사태에 따른 피해를 기업들이 얼마나 빨리 딛고 일어설 수 있을 것인지 등이 이후 일본 경제 회복세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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