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이어테크 "독자기술로 'LED 잉곳 세계1위' 지킬 것"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보석보다 가치 있는 '사파이어'를 만들고 있습니다. 획기적인 독자개발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1위 기업' 자리를 계속 빛내겠습니다."
다음달 2일 코스닥 시장 신규 상장을 앞둔 사파이어테크놀로지의 이희춘 대표는 '기술력'을 거듭 강조했다. 제조업체라면 보유한 원천기술을 내세우는 게 당연하지만, 이 회사의 자부심은 남다르다.
가끔 사명 때문에 보석 세공 업체라는 오해를 받지만, 이 회사에서 만드는 사파이어는 유기발광다이오드(LED) 기판 핵심소재인 '사파이어 단결정 잉곳'을 말한다. 이 대표가 자랑하는 기술력도 바로 이 잉곳에 적용되는 수직-수평 온도구배법(VHGF) 이다. '알루미나'라는 재료에 이 기술을 입힌 뒤 웨이퍼, 에피웨이퍼, LED칩, LED 패키징 등 후공정을 거치면 청(백)색 LED가 만들어진다.
7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는 "VHGF 기술 덕분에 시장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기준 세계 시장점유율 27%, 올해 상반기 기준 24%로 1위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이 기술의 핵심은 '직육면체'와 '투명도'로 요약된다. 경쟁사인 미국의 루비콘 등이 만드는 잉곳은 둥글고 불투명하다. 제작 후 버리는 부분이 많아 회수율이 낮고, 결함 발생률이 5∼7%로 높다. 그러나 사파이어테크가 VHGF법을 기반으로 만든 잉곳은 투명한 직육면체로 회수율은 높이고 결함 발생률은 0.4∼0.5%까지 낮췄다.
지난해에는 지식경제부의 '10대 핵심소재(WPM)' 사업의 개발주관기업으로 선정돼 향후 10년간 1000억원의 연구비도 지원받게 됐다. 선정 후 올해 9월 현재까지 약 100억원 가량이 집행된 상태다.
작년 사파이어테크의 매출은 756억원, 올해 상반기는 59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각각 453억원, 392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60%, 66%에 달한다. 제조업체에서 흔히 달성하기 어려운 수준의 높은 이익률이다. 매출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사파이어 잉곳의 수요 급증이 실적 향상의 효자 노릇을 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올 하반기엔 이 같은 수준의 급성장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존 LED 수요 급증의 배경이었던 TV 시장이 업황 부진을 겪고 있는데다가 대기업들이 잇따라 시장진출 의지를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향후 TV의 10배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조명LED 시장의 수혜가 기대된다"면서 "이를 위해 오스람, 필립스 등 조명 고객으로의 매출처 다변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미 대기업들이 진출 의사를 밝혔지만, 잉곳 시장은 진입장벽이 높아 진출에 난항을 겪고 있다"면서 "테스트와 수율확보, 양산 과정을 거치기 위해서는 인치별로 최소 4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사파이어테크의 공모예정 주식수는 81만주, 주당 공모 희망가는 5만5000원∼6만5000원으로 총 공모예정금액은 상한기준 526억5000만원 가량이다.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사이며, 이달 15∼16일 수요예측과 23∼24일 청약을 거쳐 다음달 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공모가에 대해서 이 대표는 "시장 상황을 반영한 수준"이라면서 "향후 회사의 능력을 확인한 뒤 시장에서 적정 가치를 추가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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