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더 쉰 송은범, '비장의 카드'인 까닭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열흘 동안 아꼈던 송은범이다.
송은범은 19일 오후 6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당초 그는 2선발로 내정됐다. 이틀 더 휴식을 가진 건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까닭이다. 앞서 이만수 감독대행은 “감기 기운이 있어 등판을 미루게 됐다”고 해명했다.
결과적으로 송은범은 열흘 만에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투구는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 시즌 그는 오른 팔꿈치 통증으로 선발과 중간을 오고갔다. 재발에 대한 의혹은 여전하다. 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통증을 참고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충분한 휴식은 더없이 좋은 보약이 됐다.
어깨에 맨 짐은 준 플레이오프 때보다 무거워졌다. 최근 SK의 선발투수 전력은 게리 글로버의 공백 등으로 크게 약해졌다. 이 대행은 김광현의 컨디션 회복을 자신했지만 연거푸 낭패를 겪었다. 통증 재발 여부에 관계없이 송은범에게 최상의 준비 환경을 제공해야 했다.
수혜 속의 피칭은 이미 한 차례 희망을 쏘아 올린 바 있다. 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온갖 우려를 뿌리치고 6이닝 2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놀랄만한 역투로 보기는 어렵다. 송은범은 그간 ‘가을야구’에서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포스트시즌 통산 10경기에서 남긴 평균자책점은 무려 1.90이다.
하지만 이번 등판은 다르다. 상대가 낯선데다 자신의 약점을 잘 안다. ‘가을 무대’에서 그는 롯데와 초면이다. 올 시즌 맞붙었던 7경기 성적은 저조했다. 1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5.09에 그쳤다. 더구나 홈인 문학구장에서 치른 2경기에서 송은범은 1승 평균자책점 7.11로 고전했다.
롯데전 피안타율은 0.231로 그리 높지 않았다. 문제는 피 홈런. 올해 허용한 10개 가운데 4개를 헌납했다. 그 주인공은 손아섭, 강민호, 이대호, 전준우. 모두 실투성 슬라이더를 공략해 담장을 넘겼다. 강민호와 전준우는 2차전에서 홈런을 치며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했다. 손아섭도 1차전 병살타의 부진을 4타수 2안타로 만회했다. 이대호 역시 홈런으로 포스트시즌 부진을 날려버릴 기세다.
송은범의 주 무기인 슬라이더는 팔꿈치의 많은 힘을 요구한다. 탄력을 주지 못하면 그만큼 회전을 덜 먹게 된다. 타자 앞에서 꺾이지 않고 실투로 연결되기 쉬운 셈. 송은범은 카운트를 잡거나 결정구로 이 공을 자주 던진다. 열흘 동안 쉰 팔꿈치는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 이 대행의 투수교체 타이밍은 여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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