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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주부 세상으로 나오다", 여가부 새일센터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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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은희 기자]#. 결혼과 함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22년째 살림에만 전념해 온 고향희씨(46ㆍ서울시 서대문구). 그는 지난해 큰 아이가 대학생이 되고 40대 중반의 나이에 접어들자 경제적 어려움과 함께 노후 준비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 결국 고씨는 지난해 컴퓨터 강의를 듣기 위해 서대문구청에 들렀다가 '서대문여성새로일하기센터(이하 센터)'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한걸음에 센터로 달려갔다.

그는 센터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전문직업상담사와의 개별 상담 및 적성검사를 통해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업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기회를 갖었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방법, 면접 태도 등을 배운 것은 물론이다. 이에 자신감이 생긴 고씨는 ITQ(Information Technology Qualification ㆍ정보기술자격)반에 수강신청을 마치고 올해 2월11일부터 한달동안 업무교육을 받았다.
컴퓨터에 익숙치 않았던 그였기에 수업이 어려웠지만 22년만에 갖는 일자리를 위해 한 번도 수업에 빠지지 않았다. 때마침, 한국베이비시터 협회에서 새일여성센터로 사무직 사원을 구한다는 요청이 들어와 지원 서류를 냈다. 응시자중 가장 나이가 많은 그였지만 당당한 모습과 성실한 태도를 인정받아 지난 3월 2일 한국베이비시터 협회에서 사무직으로 인턴생활을 시작했고 6개월간의 인턴생활을 거쳐 마침내 지난 9월 정식 직원으로 채용됐다.

가정주부가 22년만에 세상으로 나오자 그의 가정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대학생인 큰 딸은 용돈을 벌기 위해 일하던 아르바이트를 그만 뒀다. 대신 큰 딸은 국제기구 산하 연구소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며 "이 모든 걸 해낸 내 자신이 너무나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여성가족부(장관 김금래)가 고씨처럼 재취업을 희망하는 중ㆍ장년층 여성 돕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여성부는 2012년도 경력단절여성의 취업지원 예산을 올해 대비 21.5% 늘어난 282억6900만원으로 늘려 잡았다고 13일 밝혔다. 늘어난 예산 중 22억원은 취업으로 이어지는 '새일여성인턴제'(6개월간 인턴기회를 제공, 해당 기업에 월 50만원을 지원) 확대에 투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일자리를 원하는 가정주부들이 취업정보와 직업교육 훈련을 원활히 받을 수 있도록 전국에 '새일센터'를 13개 더 늘릴 예정이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새일센터는 98곳에서 111곳으로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추가 설치예정지역은 대구, 인천, 울산, 충남, 경기도 등이며 심사를 거쳐 12월에 최종 확정된다.
여성부와 고용노동부는 지난 2009년부터 새일센터를 통해 경력단절 여성을 대상으로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센터마다 5명의 취업설계사가 있어 구인ㆍ구직 상담은 물론 적성에 맞는 직업선택을 도와준다. 이곳에서 직업교육 훈련, 여성인턴제, 일ㆍ가정양립 지원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에 성공한 가정주부는 새일센터가 문을 연 2009년에만 6만8000명에 달한다. 2010년에는 그 수혜자가 10만2000명을 돌파해 지난 2년간 약 17만 명의 여성이 새일센터를 통해 재취업에 성공했다. 올해는 재취업자 12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현숙 여성부 경력단절여성지원과장은 "지금까지는 40~50대 여성들을 위한 새일여성인턴제를 도입해 취업자 수를 늘리는 데 노력해 왔다"며 "내년부터는 센터내 임시보육 시설이나 학습지원 및 방과 후 돌봄서비스 지원 등을 더욱 확대해 고용된 주부들이 지속적으로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은희 기자 lomor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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