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센터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전문직업상담사와의 개별 상담 및 적성검사를 통해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업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기회를 갖었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방법, 면접 태도 등을 배운 것은 물론이다. 이에 자신감이 생긴 고씨는 ITQ(Information Technology Qualification ㆍ정보기술자격)반에 수강신청을 마치고 올해 2월11일부터 한달동안 업무교육을 받았다.
가정주부가 22년만에 세상으로 나오자 그의 가정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대학생인 큰 딸은 용돈을 벌기 위해 일하던 아르바이트를 그만 뒀다. 대신 큰 딸은 국제기구 산하 연구소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며 "이 모든 걸 해낸 내 자신이 너무나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여성가족부(장관 김금래)가 고씨처럼 재취업을 희망하는 중ㆍ장년층 여성 돕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여성부는 2012년도 경력단절여성의 취업지원 예산을 올해 대비 21.5% 늘어난 282억6900만원으로 늘려 잡았다고 13일 밝혔다. 늘어난 예산 중 22억원은 취업으로 이어지는 '새일여성인턴제'(6개월간 인턴기회를 제공, 해당 기업에 월 50만원을 지원) 확대에 투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일자리를 원하는 가정주부들이 취업정보와 직업교육 훈련을 원활히 받을 수 있도록 전국에 '새일센터'를 13개 더 늘릴 예정이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새일센터는 98곳에서 111곳으로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추가 설치예정지역은 대구, 인천, 울산, 충남, 경기도 등이며 심사를 거쳐 12월에 최종 확정된다.
박현숙 여성부 경력단절여성지원과장은 "지금까지는 40~50대 여성들을 위한 새일여성인턴제를 도입해 취업자 수를 늘리는 데 노력해 왔다"며 "내년부터는 센터내 임시보육 시설이나 학습지원 및 방과 후 돌봄서비스 지원 등을 더욱 확대해 고용된 주부들이 지속적으로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은희 기자 lomor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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