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음식물처리기(이하 음처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기존 음처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등으로 크게 위축됐던 시장도 되살아날 분위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와 민간환경운동단체, 업체 등이 음식물쓰레기 감량 및 자원화에 대한 홍보를 꾸준히 전개하면서 음처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 강동송파환경운동연합 등이 올해 5월부터 지역 내 100세대를 대상으로 진행한 음처기 관련 체험 결과, 분쇄건조방식 음처기를 사용한 소비자들의 82%가 제품의 성능에 만족했다. 또 81%(보조금 지급시 67% 포함)가 구매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웅진코웨이는 2008년부터 2009년까지 '클리베'라는 브랜드를 통해 분쇄건조방식 음처기 8만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불완전한 성능을 갖춘 저가 제품들 때문에 시장이 위축되면서 지난해에는 판매량이 2만5000대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에는 4만여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음처기에 부정적이던 소비자들의 인식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기춘 웅진코웨이 환경기술연구소장은 "시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기술력이 뒷받침돼 탄생한 제품만이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다"며 "음식물처리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소업체들도 음처기 시장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매직카라는 최근 분리형 건조통을 장착한 분쇄건조 방식의 음처기 '카라'를 개발해 선보였다. 사용이 편리하고 위생성과 함께 가격 경쟁력도 뛰어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가격은 30만원대다. 내년까지 6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한경희생활과학도 빠르면 내년 안에 분쇄건조방식 음처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업체는 그동안 온풍건조방식의 음처기를 판매해 왔다. 하지만 시장 트렌드가 분쇄건조방식으로 변화하면서 이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
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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