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쿼해나 파이낸셜 그룹의 데이비드 힐더 애널리스트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볼커 룰과 연관된 비용을 면하기 위해 은행 지주회사 지위 포기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힐더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입장에서는 비용은 늘고 수익성은 줄어들기 때문에 은행 지위를 포기하면서 볼커룰의 규제에서 벗어나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 규제당국이 은행에 대한 상당한 새로운 규제 부담을 제시했다"며 "지금 제안된 형태에 가깝게 볼커룰이 채택된다면 은행들에 상당한 추가 비용 부담이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최대 증권회사였던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2008년 9월 대형 증권사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이후 은행 지주회사로 형태를 바꿨다. 당시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증권사라는 지위 때문에 당시 은행에만 개방됐던 FRB의 재할인 창구 등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요컨대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더 많은 규제를 무릎쓰고 은행 지주회사를 선택한 것이었다.
KBW의 데이비드 콘래드 애널리스트는 힐더와 달리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은행지주회사의 지위를 변경하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은행 지위를 포기하려고 하면 미 의회는 볼커률 규정을 고쳐서라도 이들 은행을 규제하려 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 골드만삭스 파트너였던 뉴욕대학교 스턴 경영대학원의 로이 스미스 교수는 "규제와 자본 규정의 증가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일부 '크라운 주얼(Crown Jewel, 수익성이 높은 핵심 사업부나 자회사)' 사업을 분할해야만 한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자본 거래 사업부 등에서 일했던 직원들이 더 좋은 조건으로 다른 회사나 헤지펀드 등으로 옮길 수도 있다며 따라서 은행 입장에서는 인력 유출을 막고 사업을 계속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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