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야당과 집권 연정 여당 일부가 불참한 가운데 열린 슬로바키아 의회는 EFSF 법안을 부결시켰다. 유로존 국가 가운데 마지막으로 EFSF 표결을 실시한 슬로바키아가 반대함으로써 그리스의 디폴트를 막기 위한 유로존의 노력은 또다시 난관에 부닥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슬로바키아 의회는 EFSF안에 대한 표결을 이번주 중으로 다시 진행할 예정으로 있어 최종 순간에 타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 통신은 슬로바키아 집권당은 이날 부결 직후 총사퇴를 선언하고 다른 정당들과 재투표에 대한 협상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날 표결에 불참한 로베르트 피코 사회민주당 대표는 "두번째 투표에서는 사회민주당이 변화를 지지 할 것"이라고 말해 가결에 대한 불씨를 살렸다. 만일 슬로바키아가 의회가 EFSF 법안을 다시 부결시키면, 지난 7월 유로존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EFSF 개편안은 전면 무효화되며, 이에 따라 그리스 디폴트를 포함한 유로존 부채 위기는 7월 이전의 상황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이에 앞서 유럽연합(EU)와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등 트로이카 실사단은 그리스에 대한 5차 실사를 마치고 다음달 초 구제금융 자금 집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11일 블룸버그 통신은 EU와 IMF, ECB 등 트로이카팀이 11월초 80억유로의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트로이카팀은 경기 침체의 폭이 깊어 당장 회복을 하기는 힘들고, 2013년부터 그리스 경제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로이카팀은또 “그리스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은 민간 채권단의 국채교환프로그램(PSI)으로부터 자금동원을 동원할 수 여부가 성공을 판가름 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이 통신 전했다.
이공순 기자 cpe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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