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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5000발 행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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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에다 손에 들어갔을 수도 있어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시절 도입했던 다량의 지대공 미사일이 유실된 것으로 다시 확인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시르테 지역의 무기저장고에서 대량의 무기가 약탈당하고 있다고 보도한 데 이어 프랑스의 AFP 통신도 벵가지에서도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WSJ은 2만발로 추정되는 카다피군의 휴대용 지대공미사일이 테러리스트들의 손에 들어갔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으나 AFP는 5000발이 극단주의 집단의 손에 들어갔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2일 AFP 보도에 따르면 리비아의 임시정부인 국가과도위원회(NTC)는 지난 1일(현지시간) 기자들을 벵가지 외곽에 있는 축출된 카다피 정부군의 임시 무기창고로 초청해 옛 소련제 지대공 미사일 SAM-7폐기현장을 공개했다.

AFP는 이 무기고에서만 약 200여발의 미사일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미사일들은 기자들이 보는 앞에서 해머로 유도부와 신관을 해체했다. NTC는 최근 며칠간 약 180발을 해체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 임시무기고는 현재 NTC가 대포와 탄약 저장고로 쓰고 있으며, NTC 군인들이 경비하고 있다. AFP는 경비병들이 일부는 졸고 일부는 주머니에 손을 넣은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NTC는 카다피군의 비축물량 중 약 5000발의 SAM-7이 여전히 행방불명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 미사일들이 범법자 손에 들어가 민간 항공기들을 겨냥해 쓰일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았고 있다고 AFP는 설명했다.

NTC 정부의 모하메드 하디아 국방장관은 현장에간 기자들에게 “이번 일은 새 리비아가 국제사회의 안보에 기여하고 있음을 전세계에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미사일들은 가볍고 크기가 작으며, 다루기가 쉽다.심지어 현대 전투기에 대항하기에는 낡았지만 이착륙중인 민간 항공기를 파괴하는데 쓰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1970년대 옛 소련 시절 고안된 이 미사일은 나토 명칭으로는 SAM-7, 러시아 명칭으로는 9K32 스트렐라-2인데 사거리는 약 2.5마일이며, 적외선으로 유도된다. 어깨에 올려놓고 쏘는 발사기는 다루기가 쉽다.

대 테러 전문가들은 수백발의 이런 무기들이 알카에다와 같은 극단주의집단의 손에 들어갔을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독일의 ‘데어 슈피겔’은 2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군사위원회 의장인 지암파올로 디 파올라 장군이 지난 26일 독일 의원들에게 이 문제와 관련해 비밀 브리핑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여기서 “최소 1만 발의 미사일이 유실됐다”면서 “이 미사일들은 민간 항공기에 심각한 위협을 주고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FP는 미국 국무부 보고서를 인용, 따르면 1975년 이후 전세계에서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에 40여대의 민간항공기가 맞아 28대 이상이 격추되고 8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2002년 11월에는 SAM-7 1발이 케냐의 몸바사에서 이스라엘 민간 항공기를 겨냥해 발사됐으나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알카에다는 자기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하디아 장군은 “카다피가 구매한 2만 발의 SAM-7 중 1만4000여발이 쓰였거나 파괴돼 지금은 쓸모 없다”면서 “그러나 약 5000발의 행방이 여전히 묘연하다.불행하게도 미사일 일부가 해외의 ‘엉뚱한 사람들의 손’에 들어갔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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