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정부가 비상경제대책회의와 위기대책회의를 부활시켜 글로벌 재정위기의 전방위 대응체제로 나선 가운데 지식경제부와 수출업계가 29일 한 자리에 모여 대책을 논의했다.


정부와 업계는 9월 수출과 무역흑자가 당초 목표(전년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과 20억달러 플러스 알파)를 달성하는데 녹록치 않은 상황으로 보고 있다. 세계 경제성장이 둔화돼 수요가 위축되고 환율도 변동폭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9월보다는 10월 이후와 내년도 여건도 수출에 우호적이지 않다고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기회 요인을 활용해 산업의 체질을 튼튼히 하고, 수출저변을 확대하면 실물경제가 구원투수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이날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최중경 장관과 주요업종별단체, 지원기관, 중소기업 대표 등은 예정에 없던 간담회를 갖고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실물경제 동향과 기업 애로사항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했다.


최중경 장관은 "최근의 경제상황에 대해 긴장감은 갖되, 지나친 불안심리가 확산되지 않도록 현장에서의 올바른 경제상황 인식과 대응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 장관은 아울러 "잠재적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경기둔화 가능성에 대비하고 기회요인 발생시 즉각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정부와 업계, 지원기관이 긴밀히 협력해달라"고 했다.

참석한 자동차 반도체 유화 철강 등 9대 업종별단체 대표들은 "현재까지는 글로벌 경기불안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다"면서도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불안해했다. 이들은 "자동차, 일반기계, 섬유는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나 전자와 반도체, 조선은 선진국의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시장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철강과 석유, 화학, 디스플레이는 원자재가 불안 등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상황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수출업계는 이에 따른 대정부 건의사항으로 ▲해양플랜트 분야의 핵심 원천기술 ▲반도체 산업 장비 국산화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 등 연구개발지원 강화와 병역특례 및 외국인 고용인력 확대 등 중소기업의 인력수급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수출시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신흥국과의 FTA 체결, 한-미 FTA의 조속한 비준도 건의했다. 업계 차원에서도 기술투자에 힘써 품질을 높이고 경영 효율화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여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경기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여 수급을 조절하는 등 경제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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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진흥공단 등 지원기관들은 기업들의 자금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해외진출 기반을 확충하는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제시하고 적극적인 지원의지를 표명했다. 중진공은 특히 하반기에 중소기업의 긴급경영안정자금으로 1450억원을 증액하고, 10월부터 내년도 정책자금의 조기집행을 위한 준비에 본격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경부는 업계의 애로와 건의사항을 해소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실물경제 동향점검 TF를 수시로 운영하여 무역, 투자, 생산, 내수 등 실물경제 전반을 철저히 점검하고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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