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업 잇는 대장간, 옛날 손짜장...전통점포 27곳 육성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서울 은평구 대조동 소재 '불광대장간'은 1965년 3월 개점한 이후 지금까지 전통방식 그대로 호미 등 농기구를 제작, 공급해왔다. 부자(夫子)로 2대째 이어져 내려온 쇠 연마 기술은 최고라고 자부한다. 하지만 싸고 편리한 것만을 찾는 세태에 불광대장간은 제자리걸음 중이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구청을 방문했다가 서울시 전통상업점포로 선정돼 경영개선교육과 컨설팅을 받았다. 지금은 지역명소를 발전하기 위한 담금질에 한창이다.

#강동구 명일동의 '옛날 손짜장 집'. 부부가 20여년 동안 손짜장 집을 운영하는 곳으로 면발 뽑는 기술이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최근들어 물가 및 인건비 상승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새단장을 고민하던 차 서울시 전통상업점포로 선정됐다. 경영개선교육을 통해 막연하게 생각했던 식당 운영방법을 구체화 시켰고 자금도 지원받았다.

쇠를 때려 호미를 만드는 대장간, 손으로 뽑아내는 전통 짜장집 등 우리 고유의 전통상업점포가 되살아난다.

서울시는 ‘위기 생계형 자영업 특별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전통상업점포 27개를 선정, 12월까지 ▲경영개선교육 ▲컨설팅 ▲멘토점포지원 ▲특별자금지원 ▲사후관리 등의 5딘계 경영지원을 펼친다고 28일 밝혔다.

전통상업점포는 2대째 가업 잇는 대장간, 오래된 서점, 옛날 손짜장, 추억의 이발관 등 서민적이고 토속적인 업종으로, 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며 서울의 고유풍경을 살릴 수 있는 점포다.

전통상업점포로 선정된 27곳은 앞으로 사회트렌드 변화, 고객응대와 서비스 마인드 요령 등 등 서비스 교육과 온라인 마케팅 등 최신경영기법을 전수받는다. 또 상권분석, 점포운영기법, 마케팅기법, 자금상담 등 경영컨설팅도 체계적으로 받을 수 있다.

영업주가 원할 경우엔 공인회계사, 세무사, 노무사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점포를 방문해 세무, 노무 등 해당분야에 대한 전문 상담도 가능하다. 이 때 컨설턴트는 영업주와 함께 경영개선계획과 자금계획을 세우고 필요 자금은 중소기업 특별자금지원으로 서울신용보증재단을 통해 최고 5000만원까지 경영안정자금 융자를 알선해 준다.

서울시는 이와함께 전통상업점포의 홍보를 위해 '서울시 소상공인 공동브랜드(BI) 간판'을 지원하고 '매력 있는 서울전통 상업점포 이야기'(가칭) 책자 등도 발간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송호재 서울시 창업소상공인과 과장은 "전통상업점포의 브랜드화로 시민들과 관광객의 감성을 충족시키는 매력있는 도시, 경쟁력 있는 도시를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