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팀장이 말하는 VIP트렌드] '뉴리치'들에게 위기는 곧 기회
글로벌 증시의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주가가 급락하는 것은 곧바로 부(富)의 감소에 따른 실물 경제의 위축으로 연결된다. 경제연구소들이 올해 경제성장율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내년도 경제를 부정적으로 내다보는 것도 이런 이유다. 자산시장의 붕괴가 시작될 수 있다는 급진적인 전망이 나오는 시점에서 국내 고액 자산가들은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주식을 비롯해, 금, 부동산 등 모든 자산 가격의 하락세가 진행되면서 자산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고액 자산가들은 해마다 큰 폭으로 늘고 있다. 2010년 메릴린치의 아시아·태평양지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부동산을 제외한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한국의 거액자산가는 12만7000명으로 2006년 9만9000명에서 30% 가량 증가했다. 절대 숫자로는 아시아 국가 중에 일본, 중국, 호주에 이어 4번째이다.
이런 거액 자산가들의 증가는 '뉴리치(New Rich)'라고 불리는 40~50대의 2세대 신흥부자들이 이끌고 있다. 이들의 특징은 해외 유학이나 거주 경험이 있으면서 고소득 직업을 갖고 있고 소비와 투자에 적극적이라는 점이다. 고도 성장기에 부동산을 사고 팔면서 부를 축적한 1세대 전통 부자들인 '올드리치(Old Rich)'와는 분명히 대비되는 모습이다.
'뉴리치'가 증가하고, 동시에 금융기관들의 서비스 및 금융상품들이 다양화 및 선진화되면서 투자의 패러다임은 확실히 과거의 보수적이고 단순한 패턴에서 벗어나고 있다. '뉴리치'의 투자 성향은 '올드리치'들의 투자 마인드도 바꿔 놓고 있다. 은행보다 이자율이 높은 저축은행에 돈을 맡겼던 사람들 중 일부는 이미 자금을 회사채로 옮겨 놓아 최근의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를 빗겨갔다. 저축은행보다는 신용등급이 높고 이자를 더 주는 회사채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자산시장 붕괴에 대비한 포트폴리오의 재구성이 필요한 시점이 된 것이다. 세계 경제의 향방을 면밀히 검토하며 스마트하게 자산을 배분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저위험 고수익 상품에 눈을 돌려야 할 시점이다. 어느 시대에서도 위기는 곧 기회를 낳았다. 뉴리치에서 슈퍼리치로 탈바꿈하기 위해선 지금의 위기가 곧 기회가 될 수 있다.
조정익 대우증권 투자컨설팅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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