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아시아 지역의 백만장자 수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유럽을 앞질렀다. 이에 따라 아시아 지역 프라이빗 뱅커(PB)에 대한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귀하신 몸이 된 아시아 PB들의 소득이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일부 PB들은 자신의 상관보다 더 많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캡제미니와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가 지난 6월 발표한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 보고서에 따르면 100만달러 이상 금융자산 보유자(high-net-worth individuals)는 아시아에서 330만명이었으며 이들의 자산 총액은 10조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유럽 3100만명, 10조2000억달러보다 더 많았다.


아시아 자산가들은 자신의 소득 수준이 높아진큼 더 높은 수준의 개인금융 서비스를 받기를 원하고 있다.

프라이스워터스하우스쿠퍼스(PwC)는 2011년과 2012년 사이에 글로벌 고객 관계 매니저(Client Relationship Managers)에 대한 수요가 13%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산이 급증하고 있는 아시아 지역의 수요는 글로벌 평균의 두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유럽의 잇따른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JP모건 체이스, UBS, HSBC 등 글로벌 대형 은행들은 급증하는 아시아 백만장자들을 잡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아시자 자산가들의 수요에 맞추기 위해 PB 영입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스위스 소재 프라이빗 은행인 율리어스 바에르 그룹의 보리스 콜라디 최고경영자(CEO)는 "능력있는 PB는 최소 1개의 영입 제의(offer)를 받고 있다"면서 "고용에 성공하려면 보다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 지역 PB들의 몸값은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인력업체 EMA 파트너스 인터내셔널은 싱가포르 최고 수준 PB들의 소득 수준은 스위스 PB들 소득의 거의 2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EMA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고급 PB들은 연간 16만달러에서 40만달러를 소득을 올리고 있다. 스위스 PB들이 연간 15만2000~21만달러를 버는 것보다 월등히 높다. 한스피터 브루너 스위스 BSI 은행 아시아 담당 최고경영자(CEO)는 스위스 BSI 은행의 아시아 신용담당 대표가 자신의 상관인 스위스 본사의 신용담당 대표보다 더 많은 수입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PwC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전이었던 2007년 아시아 지역 PB들에 지출되는 월급 포함 비용은 그들이 만들어내는 매출의 57%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 싱가포르와 홍콩의 경우 이 비율이 82%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스위스의 70%보다 훨씬 높아질 전망이다.


싱가포르 소재 대안투자회사인 캐러맨더 그룹의 로만 스캇 설립자는 비용이 오르는 근본 원인은 인력 비용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노동력이 PB 비용의 약 60~65%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소재 인력업체인 더 컨설팅 파트너십의 매튜 스트리튼 파트너는 "새로운 PB 한 명을 영입할 때 그들 이전 보수의 20~30%를 더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PB들이 계약 첫 해에 보너스를 보장받는데다 실적에 따라서 연간 보너스도 받는다고 덧붙였다.


비싸게 영입한 PB들이 몸값만큼 은행 자산을 불려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은행은 그냥 속만 태울 뿐이다. 몸값을 못하는 PB들은 그냥 또 다른 은행으로 옮겨가기만 하면 된다. 일자리는 널려 있다.


UBS는 PB 팀원을 900명에서 1200명으로 늘리고 있다. JP모건 체이스 지난해 140명이었던 PB팀 인력을 24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HSBC도 싱가포르 PB팀 인력을 3년 전 370명에서 450명으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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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보스턴컨설팅그룹(BOG)에 따르면 2010년 말 기준으로 스위스 프라이빗 뱅킹의 총 자산은 2조6000억달러에 달한다. 이중 국내 자산은 9000억달러에 불과하고 역외 자산이 1조7000억으로 훨씬 더 많다. 반면 싱가포르의 경우 전체 9660억달러 프라이빗 뱅킹 자산 중 역외 자산은 5120억달러였다.


부채 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이 탈세 방지 등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시아 지역 자산의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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