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폭락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 직원들의 자조섞인 다짐이 공감을 끌고 있다. 폭락장세에서 증권사 직원들의 애환을 그대로 담고 있다는 평가다.


26일 증권가에서는 '증권사 직원의 다짐'이란 제목의 메신저가 돌았다. 옥상에는 가지 않는다, 유리창을 바라보지 않는다, 고객들에게 전화를 자주해서 안부를 물어본다, 명상의 시간을 가져본다, 눈문을 자주 흘린다 등 12가지 행동강령(?)이 포함돼있다.

지난 8월초 이후 가파르게 지수가 하락하며 손실이 커진탓에 증권사 영업점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패닉상태다. 우울해 하는 직원이 있으면 반드시 집에서 잠자는 것을 확인하고 온다는 내용도 있다.영업직원들의 자살소식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는 탓이다.


변동성이 커지면서 점심조차 편안하게 먹을 수 없다. 점심때는 물만 먹거나 김밥으로 해결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점심시간에 증시가 폭락해 매도타이밍을 놓치게 되면 손실이 걷잡을 수없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따금 기분전환을 위해 즐겼던 비싼 음식도 마음대로 먹지 못한다. 비싼 음식을 먹으러 갔다가 고객과 마주치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불안해하는 고객들을 위해 틈이 날때마다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는 편이 차라리 현명한 선택이다.


명상의 시간을 갖는다, 스스로 지구의 용사라고 생각한다 등 마음을 다스리는 법도 눈에 띈다. 요동치는 증시로 인해 평정심을 놓쳐 감정에 치우친 매매를 할수도 있고 자신감을 완전히 잃어버릴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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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한 영업점 지점장은 "지금 증시상황에 증권사 직원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반영한 글"이라며 "어떻게든 고객들에게 수익을 내 돌려줘야하는 것 밖에는 도리가 없는 영업직원들의 모습에 공감이 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황이 어렵더라도 직원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회사차원에서도 직원들의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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