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철 한양대학교 석좌교수가 21일 오후 교보문고 주최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3회 대한민국 독서경영포럼'에서 '문학에서 경영을 배우다'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윤 교수는 이날 "유혹이나 헛된 믿음에서 벗어나 올곧은 정신으로 경영을 하라"고 조언했다.

윤석철 한양대학교 석좌교수가 21일 오후 교보문고 주최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3회 대한민국 독서경영포럼'에서 '문학에서 경영을 배우다'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윤 교수는 이날 "유혹이나 헛된 믿음에서 벗어나 올곧은 정신으로 경영을 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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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2만5535명과 1433억원. 이번에 영업정지 된 부실 저축은행 7곳에 5000만원 넘게 예금을 한 개인고객의 숫자와 예금 총액이다. 예금자 보호 한도가 50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2만 명을 넘는 사람들이 적게는 수 백 만원에서 많게는 수 천 만원까지 생돈을 날리게 된 셈이다.


금융계는 물론이고 우리 사회 전반에 큰 혼란을 안겨준 이 '저축은행 사태'와 관련해 한국 경영학의 구루(Guruㆍ힌두교에서 스승이나 지도자를 일컫는 말)로 통하는 윤석철 한양대학교 석좌교수(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조언을 내놓았다. 유혹이나 환상 등에서 벗어나 올곧은 정신으로 인생 또는 회사를 경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21일 오후 교보문고(대표 김성룡) 주최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3회 대한민국 독서경영포럼'에서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는 모두 영국 계관시인인 알프레드 테니슨이 'The Oak(참나무)'에서 말한 'soberer(유혹 등에서 빠져나오다)'를 제대로 익히지 못해 일어난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이젠 문학에서 경영과 인생을 배울 때가 왔다"고 말했다.


이날 '문학에서 경영을 배우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 윤 교수는 "테니슨이 쓴 'soberer'라는 표현은 공자가 '논어'에서 말한 불혹(不惑)과도 맥이 닿는다"며 "우리가 테니슨의 시나 공자의 말에서 배워야 할 것은 바로 헛된 믿음이나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7년 터진 미국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도 모두 유혹이나 헛된 욕심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지적한 그는 "테니슨의 시 마지막에 나오는 '참나무의 발가벗은 힘(naked strength)'이란 말은 인간이 누리고 있는 권력 등이 사라진 뒤에 남은 힘을 뜻한다"며 "유혹에서 벗어나 이 발가벗은 힘을 기르려 노력하는 것이 삶의 정도(正道)"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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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교수는 강연의 끝에서 발가벗은 힘으로 후대에 이름을 남긴 인물로 샤를 드골 프랑스 전 대통령과 에이브러햄 링컨 미국 전 대통령 등을 꼽았다. 프랑스 국민과 갈등을 겪으면서도 끝까지 미래 지향적인 목표를 손에서 놓지 않았던 드골 전 대통령과 주변 나라들이 대부분 왕의 통치를 받고 있던 때에 '국민'을 이야기 한 링컨 전 대통령이야말로 인간 본연의 힘을 가진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어 "한국에는 아직까지 이런 발가벗은 힘을 가진 인물이 없는 것 같아 아쉽다"며 "저축은행 사태와 같은 일을 또 다시 겪지 않으려면 헛된 믿음을 버리고 발가벗은 힘을 기르는 데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교수의 강연 자료 마지막 장엔 커다란 참나무의 사진과 함께 'soberer-hued(유혹 등에서 깨어나)'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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