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섭씨 40도를 웃도는 무덥고 습한 날씨 때문일까. 나흘 만에 중동 원정을 치러야 했던 지옥일정 탓이었을까. 집중력도 없었고 압박도 없었다. GK 정성룡의 선방이 없었다면 무승부가 그나마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들게 할 만큼 조광래호 수비에 빨간 경고등이 켜졌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7일 오전 쿠웨이트의 쿠웨이트시티 프렌드십 & 피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2차전서 박주영의 선제골로 앞서다 후반 수비 집중력 부재로 실점하며 1-1로 비겼다.
레바논과 첫 경기를 치른 후 중동으로 날아가 나흘만에 2차전을 갖는 지옥일정을 감안해도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쿠웨이트와 무승부를 기록한 건 두고두고 아쉬웠다. 힘겨운 중동 원정을 탓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선 최종예선까지 중동의 모래바람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은 이날 고질적인 수비 집중력 난조로 팬들을 실망시켰다.
특히 이날 경기에선 무더위 때문인지 상대를 압박하는 모습도 눈에띄지 않았다. 전반 8분 박주영의 기막힌 선제골이 없었더라면, 정성룡의 환상적인 선방이 없었다면 더 많은 골을 헌납하고 패배를 자초할 뻔한 경기였다.
과연 조광래호가 늘상 지적되어 오던 수비 집중력 부족을 어떻게 보완하고 탄탄하게 구축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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