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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조선 '과잉공급의 늪', 수요↓· 선박↑…수익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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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건조하는 수에즈막스 유조선

삼성중공업이 건조하는 수에즈막스 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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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유조선 업계가 석유소비 증가율보다 훨씬 앞서는 유조선 공급으로 심각한 수익성 감소를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소형 유조선 업체들이 파산신청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 과잉공급에 빠진 거대 유조선 업체들도 소형 업체들과 같이 파산 신청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유조선 업체들이 석유소비 증가율보다 훨씬 높은 비율로 유조선 숫자를 늘리면서 유조선을 빌려주는 대선료가 손익분기점을 훨씬 밑돌고 있는 데 따른 결과라고 FT는 전했다.

FT에 따르면 석유소비 증가율은 올해 1.7%와 내년 1.3%로 전망되는 반면, 유조선의 숫자는 올해 14% 늘어나고 내년에도 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운송해야 하는 석유보다 운송할 배가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 때문에 중동에서 아시아까지 운항하는 대형 유조선의 단기 현물시장 대선료는 하루 1795달러로 손익분기점 비용인 3만 달러를 크게 밑돈다. 선박 숫자 기준으로 세계 최대인 유조선 업체인 프론트라인 은 손익분기점 비용을 하루 2만9800달러로 제시했다.

이 때문에 유조선을 운항하면 할 수록 손해를 본 유조선 선사들은 회사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며 줄줄이 파산 신청을 하고 있다.나스닥에 상장된 오메가네비게이션, 네덜란드의 마리코폴로시트레이드를 비롯한 다른 소형 운송업체들은 이미 파산 보호 신청했다.

사이프러스 소속 오션탱커는 상반기중 매출 977만 유로에 1억9600만 유로(미화 2억7800만 달러)의 손실을 내 다수의 유조선이 채권자들에게 억류돼 있다.

유조선 업계는 아직까지는 중소 업체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지만 앞으로는 대형 선사들도 손실을 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디스는 지난주 뉴욕 증시에 상장된 제너럴 메리타임의 신용등급을 Caa3로 한 단계 강등했다. 이는 채무불이행(디폴트) 바로 윗 단계에 해당한다. 메리타임은 지난 7월 27일 올 상반시 순손실 3680억 달러를 기록했다.

프론트라인의 젠스 마린 젠센 CEO는 "어려운 시장여건을 이겨내기 위한 노력에서 항구에 정박돼 있는 시간과 연료를 줄이기 위해 배를 천천히 운항하고 있다"면서 "이미 도산한 업체들보다 더 큰 업체들이 곧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오버시스 쉽홀딩 그룹의 모튼 안첸 CEO는 "선박 주문이 상당부분 진전된 가운데 매출감소세로 돌아선 기업이 가장 취약하다"면서 "특히 은행들이 소형 업체들의 운영을 위한 운전자본을 빼내가면서 기업들이 문을 닫고 있다"고 말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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