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의 재발견]"이젠 중동이 아니라 아메리카다"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과거 중동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에너지 주도권이 아메리카 대륙으로 넘어온다는 전망이 등장했다. 그것도 앞으로 9년 후인 2020년까지.
이 같은 주장은 미국 휴스턴 라이스대학 베이커 에너지연구소의 연구원인 에미 마이어스 제프(amy myers jaffe)로 부터 나왔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과거 반세기 동안 에너지 무게중심을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전세계의 석유 가운데 62%가 매립된 중동지역에 있었지만 2020년에 이르면 에너지 중심은 서부, 아메리카 대륙으로 옮겨질 전망이다.
굴착기술 등의 혁신으로 그동안 채굴하지 못했던 셰일, 오일샌드, 중질유 등의 이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미 지질학자들 사이에서는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에 1.2조배럴이 매장된 것에 비해 미국 지역에 2조배럴 이상, 캐나다 2.4조배럴, 남아메리카 2조배럴 등이 매장됐다고 알려져왔다.
그동안 생산을 하지 못했던 이유는 '경제성' 때문. 그러나 최근 기술 개발이 이를 해결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량은 10년전 '0'에서 현재 미국의 전체 가스생산랸의 15~20%를 차지하고 있다"며 "향후 2040년까지 50%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향후 수년내 텍사스 지역 등 내륙에서 원유생산이 늘어나 하루 150만배럴까지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기술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웠던 브라질 심해유전과 캐나다 오일샌드에서도 에너지 생산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동에서 아메리카 대륙으로 에너지 주도권의 대륙 이동은 기술적 진보와 함께 정치적 이유도 담겨 있다.
최근 정치 혁명이 진행되고 있는 중동 및 북아프리카에서는 정권의 변화가 원유생산량의 감소를 유도하고 있다. 리비아는 카다피가 집권하던 1969년 하루 350만배를 생산했지만 이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라크도 후세인 정권시절 생산량이 350만배럴에 달했지만 현재 270만배럴 수준에 머물고 있다.
때문에 아메리카 대륙에서의 에너지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될 수록 중동 국가들은 제맘대로 가격을 올릴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에너지의 지정학적 재편은 이미 시작됐다"며 "중동국가가 누려오던 에너지 주도권을 아메리카 대륙이 다시 찾아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고:Foreign Policy 2011 9-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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