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SC제일은행 파업 등 노사 대치가 길게 이어지고 있다. 강원도 속초의 콘도에서 두달 남짓 파업을 벌였던 SC제일은행 노조원 2600여명은 지난 29일 영업점에 복귀했지만 31일 또 다시 태업(怠業)에 들어갔다.


영업점 복귀 후 첫 파업인 셈으로 각 영업점의 노조원들은 정시 출근과 정시 퇴근을 비롯해 점심시간에는 한꺼번에 자리를 비우고 상품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반면 SC제일은행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리차드 힐 은행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노조에 더 이상 양보할 수 없다"며 강경한 뜻을 되풀이했다.


힐 은행장은 이날 "노조의 쟁의 행위가 다 끝나야 현재 잠정 폐쇄시킨 42개 지점의 문을 열 수 있다"며 노조가 태업이나 부분 파업을 계속할 경우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SC제일은행은 파업 2주만인 지난 달 11일 43개 지점을 문을 닫았고 이제껏 1개 지점만 영업을 재개한 상태다.


힐 은행장은 파업에 단초가 된 성과연봉제와 명예퇴직, 후선발령제도 등에 대해서도 더 이상 양보할 뜻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노조에서는 "사측이 여전히 무성의 한 태도를 일관하고 있고 복귀한 직원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압박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SC제일은행 노조는 이날에 이어 다음달에도 부분 파업 등의 쟁의행위를 지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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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SC제일은행 노사가 이미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며 "언제가는 해결이 되겠지만 이미 은행 이미지에 먹칠을 했고 사태가 해결되더라도 노사 어느쪽이건 심각한 타격을 받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SC제일은행은 올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감소한 1407억원의 당기순이익(연결 기준)을 올리는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대로라면 파업 여파가 직접적으로 미친 3ㆍ4분기 실적 호조도 장담할 수 없다.


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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