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혀 당분간 금리인상 정책에 쉼표를 찍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트리셰 ECB 총재는 29일 유럽 의회 연설에서 "유로존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한 재검토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며 "ECB가 다음달 8일 회의에서 유로존의 중기 인플레이션 전망을 조정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CB는 지난 6월 유로존 인플레이션율을 올해 2.5~2.7%, 2012년 1.1~2.3% 수준으로 전망했다.

그는 다만 "당분간 몇 달 동안은 유로존 인플레이션율이 목표치 2%를 웃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아직도 상당하다"며 "유로존에서도 성장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은 30일 ECB가 인플레이션 보다 우울한 유로존의 경제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ECB의 금리인상 정책 선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FT는 특히 트리셰 총재의 발언에 대해 유로존이 최근 가파른 성장 둔화를 경험하고 있고 부채 문제로 금융시장 혼란을 야기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ECB가 다음달부터 통화정책에 좀 더 신중한 태도를 취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트리셰는 과거 유로존 인플레이션에 대해 언급할 때 "인플레이션 압력은 계속 높아질 리스크가 크다"고 직접적으로 표현해 금리인상 가능성을 키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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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도 ECB가 당분간 금리인상 사이클에 제동을 걸 가능성에 주목했다. 상당 수의 경제학자들이 2012년께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율이 2%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갖고 있는 만큼 ECB도 지금은 유로존 경제성장을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란 분석이다. 유로존의 지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5%를 기록해 전월 대비 0.6%P 하락했다.


지금까지 유로존은 미국과 영국 중앙은행 보다 인플레이션에 더 강경한 태도를 취해왔다. ECB는 지난 4월과 7월 금리인상 카드를 꺼내며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를 위한 적극성을 보였다. ECB의 기준금리는 현재 1.50% 수준으로 2009년 3월 이후 가장 높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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