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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 변치 않는 고퀄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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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 콘서트> KBS2 일 밤 9시 5분
지난 10여 년간 KBS에서 가장 꾸준한 퀄리티를 유지해 온 프로그램은 아마 <개그 콘서트>(이하 <개콘>)일 것이다. 물론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과 MBC <개그야>가 문을 닫고 정치인들이 코미디를 장악해 버린 요즘 <개콘> 역시 불황이긴 마찬가지다. 대박 코너의 수가 현저히 줄어든 와중에 ‘감사합니다’는 다소 올드한 자학 개그를 밀어붙이고, ‘N극과 S극’은 산만하며, ‘두분토론’도 박영진의 캐릭터 외엔 더 이상 기댈 곳이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코너들이 단점을 커버할 정도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개콘>의 저력이다. ‘불편한 진실’의 황현희와 ‘비상대책위원회’의 김원효는 과거의 패턴을 자기 복제하는 대신 노련함으로 웃음을 책임지고, ‘헬스걸’은 녹화 현장에서 체중계에 올라 감량의 성패에 따라 벌칙을 수행하는 식으로 리얼 버라이어티와의 접목을 시도한다. 지루해진 ‘슈퍼스타 KBS’에서도 “엠비엠비엠비엠비 아메리카~ 좋아좋아좋아”를 부른 안윤상은 짧지만 강한 풍자 개그의 한 방을 성공시켰다. 그리고 적절할 때 터져 준 ‘애정남’이 있다. 극장 의자의 어느 쪽 팔걸이가 내 것인지, 헤어진 애인에게 선물을 돌려주는 기준은 얼마짜리부터인지 등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 최효종은 귀신같은 주제 선정과 확신에 가득 차 번득이는 눈빛, 듣는 이를 쥐락펴락하는 화술로 <개콘>의 새로운 대표 코너를 견인한다. “무조건 택배거래로 합니다잉. 착불이에요잉. 제주도나 산간지역 사시는 분 만 원 추가입니다잉~”과 같은 미친 디테일이라니, 새 코너 ‘청소년보호위원회’만 생기면 쌍끌이도 가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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