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의 시선은 SW강화에 맞춰져 있다. 지난달 29일 이건희 회장이 "소프트기술을 당장 확보하라"고 주문한 이후 S직군 신설, 개발자 영입, 인수합병(M&A) 등이 조직의 이슈로 떠올랐다. 이 과정에서 애플과의 특허전과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등 굵직한 사건들이 SW 강화의 촉매로 작용했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를 이끌 핵심은 여전히 빠져있다는 점이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최근 IT업계를 관통하는 기업들의 이름에는 언제나 그들을 대표하는 경영진이 함께한다. 잡스의 사임이 글로벌 IT 업계를 뒤흔드는 것은 그만큼 경영진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하지만 SW를 중심으로 급변하고 있는 삼성에서는 SW를 대표할만한 경영진의 이름이 없다. 반면 반도체, LCD, 휴대폰 등 하드웨어는 부문별로 세부화 된 경영진이 배치돼 있다.
현재 LG전자, 삼성테크윈 등의 소프트웨어 컨설팅을 담당하고 있는 전규현 ABC Tech 수석컨설턴트는 "소프트웨어를 발전시키는 것은 환경과 문화인데 이는 결국 최고경영진의 인식에서 출발한다"며 "인재 영입이나 M&A보다 중요한건 소프트웨어를 잘 이해하고 있는 최고경영진을 확보하고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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