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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이 빠진 삼성의 소프트웨어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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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삼성의 소프트웨어(SW) 강화 움직임이 내 외부에서 분주히 진행되고 있지만 방향을 주도할만한 최고경영진의 변화가 없어 '공룡에 분칠'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삼성의 시선은 SW강화에 맞춰져 있다. 지난달 29일 이건희 회장이 "소프트기술을 당장 확보하라"고 주문한 이후 S직군 신설, 개발자 영입, 인수합병(M&A) 등이 조직의 이슈로 떠올랐다. 이 과정에서 애플과의 특허전과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등 굵직한 사건들이 SW 강화의 촉매로 작용했다.
외부 변화는 더 떠들썩하다. 지난 22일 정부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IT기업들과 공동으로 개방형 토종 운영체제(OS)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을 가로막는 빈약한 생태계를 바꾸겠다는 의도다. 중소 SW기업은 인수합병(M&A)과 인재 유출과 관련해 기대와 긴장을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 18일 수시모집 원서를 마감한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는 7.15 대 1로 지난해 대비 두 배 가까이 경쟁률이 급등했고 한양대는 삼성전자와 손잡고 소프트웨어 학과를 신설하는 등 삼성의 SW 강화는 입시 풍경마저 바꾸는 중이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를 이끌 핵심은 여전히 빠져있다는 점이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최근 IT업계를 관통하는 기업들의 이름에는 언제나 그들을 대표하는 경영진이 함께한다. 잡스의 사임이 글로벌 IT 업계를 뒤흔드는 것은 그만큼 경영진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하지만 SW를 중심으로 급변하고 있는 삼성에서는 SW를 대표할만한 경영진의 이름이 없다. 반면 반도체, LCD, 휴대폰 등 하드웨어는 부문별로 세부화 된 경영진이 배치돼 있다.

현재 LG전자, 삼성테크윈 등의 소프트웨어 컨설팅을 담당하고 있는 전규현 ABC Tech 수석컨설턴트는 "소프트웨어를 발전시키는 것은 환경과 문화인데 이는 결국 최고경영진의 인식에서 출발한다"며 "인재 영입이나 M&A보다 중요한건 소프트웨어를 잘 이해하고 있는 최고경영진을 확보하고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삼성이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외치고 있지만 그것이 오히려 국내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망가뜨릴지도 모른다"고 언급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경영진의 인식 변화가 없이 인재 영입과 M&A에 그친다며 삼성의 SW 발전에도 한계가 있고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에도 독이 된다는 뜻이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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