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청사 1층 건강카페서 제2의 인생 맞이한 김경업·조경란씨…“일터가 생겨 너무 좋아요!”

대전시청사 1층 건강카페에서 꿈을 키워가고 있는 장애인부부 김경업(오른쪽)·조경란씨.

대전시청사 1층 건강카페에서 꿈을 키워가고 있는 장애인부부 김경업(오른쪽)·조경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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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저희 부부에게도 일터가 생겨 너무 좋아요! 지금은 다른 사람 도움 없이 주문도 받고 계산도 하고 정말 신 납니다.”


대전시청사 1층 건강카페서 제2의 인생을 맞이한 장애인부부 김경업(35)·조경란씨(42). 둘 다 정신장애 3급이지만 손님을 맞고 가게를 운영하는 건 정상인 못잖다.

30.5㎡(약 9평) 남짓한 그곳엔 커피, 빵 등을 주문하는 사람들로 연일 북적된다. “뭘 도와드릴까요? 손님!” 김씨가 어눌한 말씨로 미소를 띠며 주문을 받는다.


건강카페를 찾은 대전시공무원이 커피를 한잔 주문하자 옆에 있던 조씨가 바쁘게 움직인다. 정성스레 커피를 내린 뒤 어눌한 말씨로 “나왔습니다, 손님!” 하며 컵은 전해준다.

세상의 편견과 싸우며 행복을 일궈가고 있는 이들 부부가 짝을 맺은 건 2년 전. 2005년부터 장애인시설 ‘한울타리’가 운영하는 제과·제빵재활프로그램에 참여해 자립의 꿈을 키우다 3년여 의지하며 사랑을 키워오다 2009년 결혼했다.


그러나 건강카페에서 일하기까지 순탄한 길만 걸어온 게 아니다. 동 주민센터에서 매달 나오는 기초생활수급자생계비로 생활해왔을 만큼 어려웠다. 하루도 약을 먹지 않으면 생활할 수 없는 이들 부부는 생활비, 약값으로 쓰고 나면 생계비가 턱 없이 부족해 힘든 날들의 연속이었다.


특히 직장을 갖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했던가. 지난 2월 대전시청 건강카페에서 일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왔다. 이들에겐 설렘과 두려움이 엇갈렸다.


이들의 삶을 이끌어주고 있는 정운석 대전시청 건강카페 대표는 이들 부부에게 손님응대법과 커피내리는 법, 주문받고 계산하는 법을 되풀이해서 꼼꼼하게 알려줬다.


부부는 처음엔 적응하기 힘들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재미가 있고 신이 났다. 지금은 하루 7시간 쿠키와 빵, 커피를 팔며 일하는 즐거움에 푹 빠져 있다.


최근 부인 조씨가 일(?)을 저질렀다. 이곳에서 일하면서부터 소득이 높아지자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이들에게 혜택을 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기초생활수급자자격을 포기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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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석 대표는 “비록 정신장애인이지만 생각만큼은 모든 이들이 본받아야할 마음”이라며 감동했다.


남편 김씨는 아내에게 “늘 고맙고 마음씨 고운 천사 그 자체”라고 웃으며 말했다. 부인 조 씨는 “제2의 인생을 꿈꾸며 살아갈 수 있게 일터를 마련해준 염홍철 시장에게 감사드린다”며 “남편이 제품진열과 카운터를 보고 자신이 커피를 만들어 파는 건강카페를 운영해보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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