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VS 현대百, 격려와 견제사이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절대 싸우지 말고 현대하고 협력해서 같이 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라”
현대백화점 대구점 오픈을 앞두고 이철우 롯데백화점 사장이 던진 말이다.
19일 현대백화점 대구점 오픈 첫날, 백화점 업계의 최격전지로 떠오른 대구지역은 치열한 경쟁구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롯데백화점 대구점과 대구상인점은 이날 '현대백화점 오픈을 축하하니다'라는 플래카드도 내걸었다. 이철우 사장은 하병호 현대백화점 사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협력해서 잘해보자'는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또 향토 기업인 대구백화점도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초점을 둔 마케팅 활동에 집중하며 현대백화점 입점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이 입점하면 경북지역의 새로운 고객들이 유입되는 등 전체 백화점 시장이 커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발언을 내놓았다.
하병호 현대백화점 사장도 "당장 이길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천천히 나갈 것"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역의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들이 아직은 발톱을 숨기고 있는 것일 뿐 경쟁을 위해 다양한 범위에서 견제를 하며 물밑작업을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격려보다 견제에 더 집중하며 본격적인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백화점은 서울 압구정 본점에서 2년간 점장으로 일했던 김영태 전무를 대구점 점장으로 발탁했다. 본점만큼 대구점에 무게를 두고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의 견제도 만만치 않다. 이철우 롯데백화점 사장은 현대 대구점의 프리 오픈 첫날인 지난 17일에 직접 현대 대구점을 방문해 1시간 동안 매장을 돌아봤다.
이 사장은 이 자리에서 현대백화점에 대한 격려를 아끼지 않았고, 롯데백화점과 협력을 강조했다. 하지만 사장이 직접 경쟁사를 방문했다는 것 자체가 롯데백화점의 긴장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지난달 11일 여성복을 비롯한 매장의 상품기획(MD)개편하는 등 준비 작업을 진행해 왔다.
대구백화점도 다음달 프라자점의 증축을 통해 문화센터를 확대 개편하고, 오는 12월에는 본점 주차장부지 증축을 통해 매장을 넓힌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고객이탈을 막고 경쟁력을 더 키우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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