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7일 국제 금융시장 위기 발생시 보호조치를 위해 해외 은행에 예치된 금 110억달러(약 11조7920억원) 규모의 본국 이전을 지시했다. 또 국내 금광업을 국유화할 것임을 밝혔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국영TV 연설을 통해 “정부는 1980년대부터 영국은행(BOE)에 99t의 금을 예치하고 있으며 보관상태도 양호하다”면서 이를 국내로 회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베네수엘라 정부 발표에 따르면 전체 금 보유고 365.8t 중 211t이 JP모건체이스·BOE·바클레이즈·스탠더드차터드·뱅크오브노바스코샤 등 해외 금융기관에 맡겨진 상태다. 베네수엘라의 금 보유고는 세계 15위 규모다.

전일 야당 의원인 훌리오 몬토야는 재무부에서 입수한 문서를 인용해 “정부가 금 해외보유분의 이전과 함께 해외에 보유 중인 60억달러 이상의 현금을 중국·러시아·브라질 등 동맹국으로 이전하는 것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동맹국들은 베네수엘라에 제공한 차관을 보장받기 위해 외국에 보유중인 현금을 이들 국가로 옮길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미국 달러화의 ‘독점적 지위’ 해체를 주장하는 차베즈 대통령은 중앙은행에 미국 금융기관에 보유중인 287억달러의 외환 보유고를 다각화하라고 요청해 왔다. 이에 따라 넬손 메렌테스 베네수엘라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외환보유고 중 63억 달러를 중국·러시아·브라질·인도 등 신흥시장국 통화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차베스 대통령은 불법 채굴을 막고 금 보유고를 늘리기 위해 국내 금광업을 국유화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지금은 ‘마피아’들이 금광업을 장악한 상황”이라면서 “이들이 금을 가져가는 것을 막기 위해 금광업의 독점지배권을 정부에 부여하는 법령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마피아’는 베네수엘라 금광업을 장악해 온 캐나다 배릭골드와 크리스털렉스인터내셔널 등 글로벌 금광회사를 지칭한다.


뉴욕 마이더스펀드의 톰 윈밀 대표는 “베네수엘라가 점차 기업들에 ‘잔혹한’ 곳이 되고 있다”면서 “해외 기업들이 더 이상 투자하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는 중남미 지역에서 가장 큰 금매장 지역을 갖고 있으며 정부 공식 집계로 연간 4.3t의 금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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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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