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이학재 한나라당 의원은 18일 지식경제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동차 공인연비 보정계수 도입 타당성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국내 시판 중인 가솔린, 디젤, LPG, 하이브리드 등 12개 자동차의 공인연비(표시연비)가 최소 8.7%에서 최대 30.3%까지 평균 23.7% 부풀러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시험결과에 따르면 12개 측정 차종 가운데 공인연비(표시연비)가 가장 우수한 모닝(기아, 18.0㎞/ℓ)의 경우 5사이클 측정결과 연비가 12.7㎞/ℓ로 나와 공인연비 대비 29.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솔린 차종 가운데 공인연비(표시연비)가 가장 저조한 오피러스(기아, 9.2㎞/ℓ)는 5사이클 측정연비가 8.4㎞/ℓ로 공인연비와의 차이가 8.7%로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오피러스(-8.7%), 산타페(-16.7%), 소나타(-18.7)를 제외한 모든 시험차종이 표시연비를 20%이상 밑돌아 평균 23.7%의 저감률을 보였다.
현행 공인연비측정방식(CVS-75)은 1975년 미국 LA시가지를 모델로 개발된 FTP-75모드를 그대로 준용했다. 이때문에 우리나라의 교통상황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히터, 에어콘 같은 편의장치 가동여부나 급가속, 혹한기출발 등의 조건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단순 주행측정방식이라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 의원은 "공인연비와 실연비와의 괴리문제는 해묵은 논란꺼리로 지난 2003년 지식경제부(당시 산업자원부)는 연비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연구용역도 실시해 개선안을 마련해 놓고도 자동차업계의 반발로 도입하지 못했다"며 "초고유가시대에 소비자의 알권리 차원에서 이제는 개발된 지 40년 가까이 된 낡은 연비측정방식을 하루빨리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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